상주시장 선거, 전·현 시장 맞대결 뜨거운 관심

입력 2014-04-15 10: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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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시장이 맞붙은 상주시장 경선은 흑색선전도 난무했다. 왼쪽부터 성백영, 이정백 예비후보.

14일 오후 경북 상주시 남성동 중앙시장 인근.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돌았다. 새누리당 상주시장 공천자를 가리기 위한 여론조사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만난 김용진(65) 씨는 "노인회관에 사람들이 없다. 다들 여론조사 전화 때문에 집에서 전화벨이 울리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나도 집에서 전화 여론조사를 마치고 막 나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성백영 현 시장과 이정백 전 시장이 맞붙은 새누리당 상주시장 경선에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성 시장도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해 서로를 겨냥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상주시장직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친 바 있다. 1차 대결은 근소한 차이로 성 후보가 승리했다. 그리고 4년 후 다시 상주시장이 되기 위해 맞붙었다. 이번 경선은 두 후보가 시장으로 각각 4년씩 지낸 뒤 맞붙은 만큼 두 후보의 시정 능력에 대한 평가전 성격도 있다.

두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상주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특히 100% 여론조사로 경선 룰이 결정된 뒤부터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는 성 후보 캠프 측은 무척 예민해진 모습이었다. 캠프 측은 "아주 악랄하다"며 "우리 캠프 측을 미행하듯 쫓아다니며 꼬투리가 될 만한 것은 억지를 써서라도 잡아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날도 성 후부 캠프 측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성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날 상주 일부 지역에서 여론조사가 두 번 이뤄졌다고 했다. 한 번은 새누리당 측에서, 다른 한 번은 팩스, 건설회사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번호로부터 온 전화였다는 것이다. 성 후보 측 관계자는 "전화를 두 곳에서 받았다는 문의가 쏟아진다"며 "우리 후보 지지자에 대해서만 따로 전화를 해 진짜 여론조사 전화는 받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분통을 쏟아냈다.

비슷한 시각 이 후보도 상주 무양동 버스터미널 인근을 돌며 여론조사 참여도를 높이는 데 정성을 쏟았다. 이 후보는 상주시장 공천 경선 룰을 놓고 처음부터 100% 시민여론조사를 주장해 온 터였다. 그만큼 상주 민심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다는 뜻. 이 후보는 "여론조사로 정면 돌파를 하겠다"며 "나는 상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상주의 자존심이다. 또 상주에서 축협조합장, 경북도의원 등을 하면서 상주지역 정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4년 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음에도 선거에서 떨어진 데 대해 상주 시민들에게 부채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해 쏟아지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4년 전 지방선거 때 나 역시 각종 유언비어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면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잘못된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왜곡'비방 등 온갖 괴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상주 민심이 누구를 향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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