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구서 두산과 3연전…선발투수 어깨 무겁다

입력 2014-04-15 09:49:53

다섯 달여 만의 만남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자칫하면 초반 흐름이 꼬여버릴 수 있는 상황이다. 반전을 위해서는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상위권 진입을 놓고 15~17일 대구에서 격돌한다.

삼성은 10게임을 치른 14일 현재 4승 6패로 7위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과 필승계투진의 난조가 겹치면서다. 13일 SK와의 경기에선 1회 5점을 뽑고도 이어진 2회 2사 1, 2루' 3회 2사 1, 3루'4회 2사 2, 3루의 기회에서 달아나지 못해 3연패에 빠질 뻔했다.

이에 따라 선발 투수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토종 선발 삼총사' 윤성환'배영수'장원삼이 제 몫을 하고 있지만 더욱 분발해야 할 시점이다. 다행히 이들의 출발도 나쁘지 않다. 윤성환은 3경기에서 2패(평균자책점 3.72)만을 떠안았으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83으로 리그 1위다. 2경기에서 각각 1패와 1승만 기록한 배영수'장원삼 역시 평균자책점은 3.86, 3.97로 9개 구단 투수 가운데 18, 19위에 올라 있다.

TBC 서석진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불펜진이 안정감을 되찾을 때까지 선발 투수들이 최소 6, 7이닝을 막아주는 이닝 이터(inning eater)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15일 경기에 나서는 밴덴헐크(1승1패)도 앞선 두 경기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16, 17일에는 장원삼과 배영수를 내보낼 예정이다. 새 외국인 투수 제이디 마틴은 12일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르면 주말 NC와의 경기에 등판할 전망이다.

5승 6패로 5위에 올라 있는 두산도 웃을 형편은 아니다. 11게임 가운데 선발 투수가 거둔 승리는 네번이고, 퀄리티 스타트(QS)는 세 번뿐이었다. 특히 에이스 니퍼트(1승 2패 평균자책점 6.88)의 부진이 걸린다. 새 외국인 투수 볼스테드(1승 평균자책점 2.70)가 2경기에서 모두 QS를 거두며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에 선발로 나왔던 유희관은 15일 등판한다.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2, 3차전에는 니퍼트와 볼스테드의 출격이 점쳐진다.

타선에서는 두 팀의 리드오프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리드오프가 바뀐 공통점이 있지만 희비가 엇갈린다. 두산은 이종욱(NC)이 떠난 자리를 민병헌(타율 0.324)이 잘 메우고 있다. 반면 삼성은 배영섭의 공백이 커 보인다. 정형식, 김상수, 박한이가 교대로 나서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1번 타순에선 일제히 침묵했다. 13일 SK전에 1번 타자로 출장,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정형식(타율 0.176)이 회복세를 이어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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