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 인연…달서구청 '쌍쌍파티 일석이조'

입력 2014-04-14 11:35:54

45명 미혼남녀 어색함도 잠시, 퀴즈 풀고 게임하며 탐색전

'2014 쌍쌍파티 일석이조'에 참가한 봉사자들이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난처한 질문이 나오자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12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청. 대강당으로 20, 30대 청년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달서구청 주민생활지원과가 주관한 '2014 쌍쌍파티 일석이조'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이었다.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첫 만남인 이날 모임은 달서구청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연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쌍쌍파티 일석이조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서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이를 봉사활동으로 연결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 봉사도 하고 연애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엔 3쌍이 커플로 이어졌고, 지금까지 조별로 연락을 주고받고 모임을 하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다.

김모(27'여) 씨는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만남이라 믿음이 간다"며 "꼭 연인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좋은 친구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첫 만남에는 대학생, 회사원,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45명의 젊은이가 모였다. 처음 만난 이들 사이에는 30분간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내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마이크를 잡고 게임을 진행했고,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옆 사람 어깨 주물러주기, 조별로 퀴즈 맞히기 등 간단한 게임을 한 뒤 본격적으로 '서로에 대해 알아보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먼저 종이를 등 뒤에 붙인 상태로 15분 동안 이성과 인사를 나눈 뒤 상대에 대한 첫인상을 서로 등 뒤에 붙은 종이에 써주는 시간을 가졌다. '웃는 모습이 착해 보이네요' '저기 연락처가…?' '아담하고 귀여우세요' 등의 속마음을 펜으로 적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무작위로 조를 편성해 1시간여 동안 남성 참가자들이 여성들로 구성된 조를 돌아다니며 봉사자 전원과 얼굴을 익히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참가한 계기, 배우자 이상형, 애인이 생기면 가보고 싶은 곳, 미래의 연인에게 주고 싶은 선물 등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명함을 하나 달라' '따로 식사를 할 수 있느냐'는 등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조장을 뽑아 6개월간 진행될 봉사활동의 결의를 다진 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첫 만남이 마무리됐다. 마지막 만남은 올해 9월 27일로 그간의 봉사활동 결과에 대한 성과 보고 후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직장인 이모(30) 씨는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고 더불어 좋은 인연도 찾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꼭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영혜 주민생활지원과 자원봉사팀장도 "참가자들이 지역 사회에 착한 일도 많이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도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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