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못채워 모집 중지 결의, 학생 학부모 "폐지철회" 반발
경북대학교가 '글로벌인재학부 폐지'를 다시 추진하면서 학생, 학부모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북대는 이달 9일 학장 회의에서 '글로벌인재학부 모집 중지'를 의결했다. 해마다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부 현실을 고려할 때 2015학년도부터 모집 중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경북대는 이번 주 교육부에 모집 중지를 보고하고 내년 입학 정원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학생, 학부모들은 14일 대학 본부와 총장실을 찾아 학부 폐지안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학생, 학부모들은 "불과 2년 만에 다시 폐지안을 들고 나온 학교 측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며 "폐지안을 다시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철저하게 배제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북대는 지난 2010년 학부 개설 첫해부터 매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격적인 장학 혜택을 내걸고 지역 최상위 성적의 인재들을 모집했지만, 최상위 학생들은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을 고집한 탓이다. 결국 경북대는 2012년 정부 재정지원 사업 탈락 이후 재정 압박으로 학부 통폐합을 추진하다가 학생, 학부모 반발로 중단했다. 이후 2010년 신설 당시 60명이었던 학부 모집 정원은 2013년부터 30명으로 줄어들었고, 해마다 미달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올해부터 10년간 강도 높은 대학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면서 글로벌인재학부 모집 중지를 다시 검토해 왔다"며 "내년부터 당장 정원 감축에 들어가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는 학부 모집 중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교 측은 학생, 학부모와의 협의를 통해 학생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글로벌인재학부 재학생은 모두 121명으로 ▷4학년 27명 ▷3학년 46명 ▷2학년 32명 ▷1학년 16명 등이다. 학교 측은 입학 당시 장학 제도를 유지하는 한편 내년부터 바로 학생 전과를 허용한다. 또 전과 대신 학부에 남기를 원하는 학생에게는 예정대로 졸업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에 대해 학생, 학부모들은 "학부가 없어지는 게 가장 큰 불이익"이라며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를 생각한다면 당장 학부 폐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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