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표도 소중" 기초의원들 몸값 쑥쑥

입력 2014-04-12 08:00:00

대구시장 후보 구애 작전, 국회의원 영향력 축소 탓

당심(黨心)을 빼앗고 지키는 싸움이 대구 곳곳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략 대상이 국회의원은 물론 구청장과 지방의원에게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예전과는 달리 국회의원의 당원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된 탓이다.

특히 지방의원들이 당원 확보를 많이 담당했던 지역구와 상대적으로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는 초선의원 지역구는 대구시장 출마자들이 노리는 치열한 접전장으로 변했다. 지역 한 정치인은 "당심을 많이 잡고 있는 지방의원의 경우 당원 1명이라도 절실한 대구시장 출마자들의 공략대상이 됐다"면서 "특히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국회의원의 부름(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그런 상황에 처한 광역'구의원이 주 타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초선의원 지역구인 대구의 A지역 경우 최근 대구시장 출마자들의 발품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현역 시의원이 모두 탈락했다. 또 구의원도 7명 중 2명만 현역이 확정됐고, 나머지는 물갈이 분위기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B씨는 "공천에서 탈락해 국회의원과 각을 지게 된 지방의원은 대구시장 경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의 '오더'(낙점 지시)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게다가 지방의원들의 당원 장악력이 예전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해당 국회의원과의 친분이 없을 경우에 적절하게 대비할 수 있는 '득표 전략'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인근 C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지역 한 지방의원은 "안 그래도 최근 대구시장 출마자들의 만나자는 요청이 계속 들어와 만나고 있다. 대부분 내가 당협에 넣은 당원들을 데리고 자신을 지지해줬으면 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장 D출마자는 "새누리당 경선은 사실상 당원에 의해 결정되지 않나. 9천990명의 선거인단 중 6천245명이 당원이다. 전체의 63%나 차지한다"면서 "경선 당일 당원 참석률은 동원령 등에 따라 80%가량은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2천 표를 얻으면 당선이 확실하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당원 동원이 가능한 인물 중심으로 득표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