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날 뻔했다/ 이재순 지음/ 청개구리 펴냄
초등학교 교사 출신 이재순 시인이 최근 펴낸 동시집이다. 저자는 최근 40여 년 동안의 교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동시 시인으로 나섰다.
저자는 그동안 틈틈이 써 둔 원고를 정리했다. 그래서 교실 풍경이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한다. '숙제 검사' '어떤 준비물' '텅 빈 교실' 등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겪은 에피소드가 짧은 동시 속에서 꾸밈없이 살아 숨 쉰다.
여름방학 숙제 검사를 했더니 책상 위에 메뚜기, 여치, 호랑나비, 잠자리가 쏟아져 나온다. 수학시간 숫자 세기용 준비물로 산가지 한 보따리도 등장한다. 텅 빈 교실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다가 아이들 소리가 하나 둘 모이며 살아나고 다시 조용해지기를 반복하는 공간이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 풍경이지만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동시 속 화자는 저자일 때도 있고, 아이들일 때도 있다. 박방희 시인은 "이재순 시인은 자애로운 어머니이자 선생님의 눈으로 아이들의 일상을 그려냈다"고 평했다.
안동 출신인 저자는 1990년 제6회 청구문화제 동시 부문에 입상하고, 1991년 월간 한국시 동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별이 뜨는 교실'을 펴냈다. 124쪽, 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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