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가는 길 숨은 맛집 '또 다른 기쁨'…『명소옆 맛집』

입력 2014-04-12 08:00:00

중구 근대골목과 대표 먹거리로 찜 갈비 등을 소개하고 있는 대구편.
중구 근대골목과 대표 먹거리로 찜 갈비 등을 소개하고 있는 대구편.

명소옆 맛집/유은영'민혜경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최고의 여행지 따라 즐기는 맛 여행 가이드북이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먹는 거다. 거기에 착안해 명소를 찾아가는 길에 꼭 먹어봐야 할 맛집들을 소개한다. 이름하여 '명소 옆 맛집'이다. 맛집의 비중이 커지다 보니 그 역도 존재할 수 있다. '맛집 옆 명소'도 된다.

바쁜 일상을 끝내고 돌아온 주말, 막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막막하기만 하다. 어디 가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출근 전 뭘 입을지에 대한 고민보다 괴롭다. 마음먹고 나선 여행길, 이런 고민 없이 떠날 수 있도록 사진작가, 푸드스타일리스트 출신의 여행 작가 두 명이 뭉쳤다.

전국 방방곡곡 안 다녀본 곳이 없는 여행 작가 유은영, 맛깔스러운 우리 밥상을 찾아 전국을 누비는 여행 작가 민혜경, 두 여행 작가가 직접 취재하고 맛보며 최고의 여행지와 맛집을 엄선해 볼거리, 먹을거리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알차게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든 발과 입을 즐겁게 해주는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전국 38곳의 베스트 여행지와 그곳에서 가장 근거리에 있는 맛집으로 안내한다.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두루 갖춘 여행지를 찾는 건 그리 쉽지 않았다. 때론 소개하고 싶은 명소 옆에 맛집을 찾을 수 없을 때도 있었고, 꼭 소개하고 싶은 맛집 근처에 가볼 만한 명소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두 작가는 고심하며 직접 발로 뛰며 최적의 여행지와 맛집을 찾아다녔다. 유은영 작가가 대구출신이라 선지 대구와 경상도 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개돼 있다. 서울'경기가 5편, 강원도 7편, 충청도 6편, 전라도 8편이지만 경상도는 11편이다. 대구와 경북이 8편이다.

베스트 명소와 맛집 외에도 300여 곳의 추가 스폿 정보도 소개되어 있다. 함께 둘러보고 맛보면 좋을 '또 다른 명소+맛집'과, 놓치기 아까운 명소와 맛집을 '숨겨진 명소+맛집'으로 정리했다. 또한 다년간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1박 2일 알뜰 여행 코스도 제안한다. 자동차 또는 도보로 이동 시 거리와 시간을 표기했으며, 본문 시작 전에 대표 명소와 맛집을 기준으로 주요 스폿들을 어떻게 둘러볼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부담 없이 하루 또는 1박 2일 동안 알찬 여행을 하고 싶은 가족, 연인, 또는 나 홀로 여행자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맛을 선사할 것이다.

부록으로는 매월 고민 없이 떠나도 좋을 베스트 여행지, 혼자 가도 좋은 맛집 베스트 10, 전국의 맛있는 주전부리 베스트 10 등도 싣고 있다.

이 책을 기획한 것도 여행의 진한 여운을 더해주는 게 먹을거리라는 판단에서다. 그때 그곳을 떠올리면 저절로 침이 고이는. 그래서 여행지에 대한 만족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이런 여행의 묘미를 담고자 노력했다. 특히 각 지역의 신선한 특산물과 특별한 손맛으로 태어나는 음식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뚝심으로 맛을 지켜온 장인의 마음과 고단한 여행자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음식을 차려내는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까지 꼼꼼하게 담아냈다. 10여 년간 사진기를 가까이 한 저자의 솜씨가 책 속 가득 담겨 있다. 프로 냄새가 물씬 난다.

유은영 작가는 "여행의 반은 다시 돌아온 일상에서 완성된다. 삶에 지칠 때마다 여행 중에 지나온 풍경을, 눈물 나게 맛있었던 한 끼를, 그리고 함께했던 사람의 목소리와 따스한 눈길을 추억하며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고 했다. 민혜경 작가는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에게 대접하는 따뜻한 식사에는 오랜 세월 자부심으로 곰삭은 장인의 마음이 담겨 있다. 좁고 허름한 시장통에서 보글보글 진국의 국밥을 끓여내는 할머니의 손맛과 푸짐한 인심은 여행자의 묵직한 여독마저 말랑하게 풀어낸다"고 했다. 먹거리 예찬론이다.

두 사람 다 여행을 좋아하고 요리와 음식을 사랑하다 '맛있는 여행'을 하는 길을 찾았다. 전국을 누비며 아름다운 명소에 반하고, 철 따라 맛있는 향토음식에 흠뻑 빠졌다. 두 사람은 또한 한국관광공사, 국민연금 사보, 일본 '수카라' 잡지, 웹진 등 여러 매체에 여행과 맛집 기사를 연재하고 있는 잘 나가는 여행작가다. 487쪽, 1만7천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