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폐지 이후 첫 경북대학교 총장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부터 진행하는 새로운 총장 선정 절차를 앞두고 벌써 10여 명의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누가 되더라도 자칫 '로또 총장'이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달 31일 진통 끝에 '총장 임용 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전부개정'을 확정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직선제 요소를 모두 없애고, 총장 후보자 선정관리위원회 및 총장 임용 추천위원회를 도입하는 것이다. 경북대는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선정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후보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보 공모기간은 현 총장 임기만료(9월 1일) 85일 이전이다.
총장 후보 공모 시기가 다가오면서 경북대 교수사회는 들썩이고 있다. 자천타천 이름이 거론되는 후보 교수들의 지지 세력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한 번이라도 이름이 나온 총장 후보자는 ▷김동현 화학공학과 교수 ▷김사열 생명공학전공 교수 ▷김상동 수학과 교수 ▷김형기 경제통상학부 교수 ▷오영수 일반사회교육전공 교수 ▷이상룡 기계공학부 교수 ▷이상철 식물생명과학전공 교수 ▷임지룡 국어교육과 교수 ▷장지상 경제통상학부 교수(가나다순) 등이다. 경북대 A교수는 "대놓고 사전 홍보 활동을 하는 후보자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며 "사전 홍보 활동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사전 홍보 활동을 고발하는 신문고라도 설치해야 하는 건 아닌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는데 반해 최종 결과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몇몇 유력 후보가 점쳐지고 있지만 총장 임용 추천위원회가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른 추천위원회 위원은 ▷교수 위원 31명(여성위원 7인 이상) ▷직원 위원 4명(여성위원 1인 이상) ▷학생 위원 1명 ▷외부 위원 12명 등 모두 48명이다. 총장 후보자 선정관리위원회는 추천위원회가 열리는 당일(현 총장 임기만료 45일 이전) 위원별 후보자군에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위원을 선발한다. 이후 곧바로 위원 간 비밀투표에 의해 1차 5명, 2차 3명을 뽑고 마지막 3차에서 1, 2위 총장 후보 추천 순위를 결정한다.
대학 본부 관계자는 "투표 당일 추천위는 총장 후보 지원자에 대한 소견 발표, 합동토론회 및 질의응답 과정을 거친다. 이미지 선거에 치우쳤던 직선제보다 후보 자질을 더 잘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북대 B교수는 "총장 후보군이 난립하는 마당에 상식적으로 추천 위원들이 투표 당일 하루 만에 모든 후보자의 자질 검증을 끝마칠 수 있겠느냐"며 "결국 투표 당일 무작위 추첨하는 추천위원 중 운 좋게 '내 편'이 많이 뽑히는 후보가 유리해지는 '로또' 절차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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