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이지만 삼성 라이온즈가 군 복무로 전력에서 이탈한 배영섭의 공백을 아쉬워하고 있다. 공격의 물꼬를 터는 임무를 맡은 톱타자가 '실종' 상태이기 때문이다. 4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하는 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당분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6일까지 치른 7경기 가운데 첫 5경기에 정형식을 리드오프(lead off)로 낙점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던 정형식은 1번 타순에서 삼진 6개를 포함해 18타수 3안타 타율 0.167에 그쳤다. KIA와 맞붙은 지난달 29, 30일 2연전에서 첫날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가 이튿날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후 3경기에선 11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7경기 전체로도 타율 0.125, 출루율 0.214, 삼진 9개의 저조한 성적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개막부터 톱타자로 나선 정형식이 부담감 탓에 계속 부진하자 류 감독은 5일 롯데전에는 정형식과 김상수의 타선을 맞바꿨다. 정형식을 9번 타순에, 김상수를 1번 타순에 배치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 쉐인 유먼인 점도 고려됐다. 류 감독은 "정형식의 스윙이 크게 퍼져 나오는 스타일이라 톱타자에게 필요한 커트 능력이 떨어지고, 삼진 비율이 높다"며 "분위기 전환을 위해 타순 변화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김상수 역시 5타수 1안타로 다소 아쉬움을 남기자 류 감독은 6일 롯데전에서 다시 라인업을 짰다. 박한이를 시즌 처음으로 톱타자로 기용하고 김상수를 9번, 정형식을 7번에 기용했다. 박한이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의 좌전안타를 잇는 우전안타를 기록한 뒤 채태인의 홈런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류 감독이 박한이를 계속 리드오프로 기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상대 선발 투수가 우완이면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좌완이 등판한다면 새로운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우투우타인 나바로도 대안 중의 하나다. 나바로는 타율 0.276와 출루율 0.344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삼성의 마운드는 시즌 첫 휴식기(7~10일)를 지나면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돌아온 뱀 직구' 임창용, '왕년의 쌍권총' 권오준과 새 외국인 투수 제이디 마틴이 6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1군 복귀를 예고했다. 선발 등판한 마틴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임창용은 4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를 찍었다. 임창용에 이어 등판한 권오준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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