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주연 브래드 리틀, 계명문화대 생활음악학부서 특강

입력 2014-04-08 07:07:27

'최고의 팬텀' 2,700회 넘기면 최다 출연 '신기록'

4일 계명문화대에서 특강을 가진 브로드웨이 스타, 브래드 리틀(앞줄 가운데)이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4일 계명문화대에서 특강을 가진 브로드웨이 스타, 브래드 리틀(앞줄 가운데)이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는 기술을 익히는 기술자가 아니라 열정과 노력과 감성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키는 예술가입니다."

브로드웨이 스타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이 4일 계명문화대학교 음악관 대강의실을 찾아 생활음악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 뮤지컬 시장에 대한 안내와 비전'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브래드 리틀은 지난 2월부터 다음 달 초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공연에서 남자 주인공(팬텀) 역을 맡고 있다. 역대 배우들 중 '최고의 팬텀'으로 평가 받으며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바쁜 공연 일정 가운데 짬을 내 이날 강연에 나선 그는 "어떤 테크닉을 키워야 훌륭한 뮤지컬 배우가 되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기술'보다 '열정'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눈빛에서도 열정이 느껴진다"며 "지금 이 눈빛, 이 열정을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해 내가 더 늙기 전에 무대에서 만나자"고 했다.

이날 특강에서 그는 또 난독증(難讀症: 지능, 시각, 청각이 모두 정상인데도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증세) 때문에 고민했던 어린 시절의 좌절과 도전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난독증으로 친구들한테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 이런 기억이 무대 위에서 가면을 쓰는 팬텀의 감성을 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피아노를 가르쳤던 어머니에게서 받은 음악적 영향과 뮤지컬 배우로서 기네스북에 도전하고 있는 자신의 상황과 경험들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현재 그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세계 순회공연에서 2천200회 팬텀 역으로 무대에 섰으며, 2천700회가 넘어서면 뮤지컬 한 작품의 주연 배우로는 역대 최다 출연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다.

이날 계명문화대 뮤지컬전공 학생들은 다가오는 브래드 리틀의 생일을 맞아 간단한 노래와 생일 케이크로 깜짝 퍼포먼스를 연출해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생활음악학부 김정화 교수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이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와의 만남을 통해 세계무대를 느끼고 진정한 무대 예술인으로서의 자세와 준비 과정에 많은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며 이 만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브래드 리틀은 1998년 뮤지컬 '애니씽 고즈'로 데뷔해 2001년 배리모어 어워드와 필리 어워드에서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1997년 이래 브로드웨이, 미국, 아시아 전역에 걸친 투어에서 오페라의 유령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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