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에 28m 건물이?…전시컨벤션센터 논란

입력 2014-04-07 11:10:57

대구 수성관광호텔의 전시컨벤션시설 건립 추진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수성관광호텔은 호텔 앞 주차장 부지 2만8천201㎡에 지상 3층 규모의 전시컨벤션시설과 호텔을 각각 짓기로 하고, 지난 2월 중순 수성구청에 건축 허가를 요청했다. 호텔 측은 전시컨벤션시설에 병원과 국제회의장 등을 넣고, 객실이 있는 호텔을 추가로 지어 국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호텔 측이 제출한 건축안은 지난 2월 말 수성구청 건축 심의에서 반려됐다. 호텔 측의 1차 건축안은 지상 3층 규모이지만 전체 건물 높이가 28m로 높은데다, 도로에 바짝 붙어 수성못 전체의 경관을 해치고 수성못 산책객들에게 위압감을 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호텔 측은 이달 내로 수정 건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구청과 협의를 통해 심의에서 지적된 사항을 보완해 수정안을 낼 계획이다. 호텔 측은 애초 계획과 달리 전시컨벤션시설을 도로에서 뒤쪽으로 물려 건축하고, 새로 건립할 호텔과의 사이에 광장과 부대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건물 신축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텔 앞 주차장 부지에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면 수성못 인근의 교통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성못은 주말이면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와 주차난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 건물이 메디텔(병원+호텔) 개념의 전시컨벤션시설이지만 국제회의장(3층)을 제외하면 상가와 병원 임대가 대부분이라 관광객 유치보다는 임대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지하 1층에 주차장 시설을 만들기 때문에 주변 주차난을 가중시키지는 않는다. 최근 수성구청이 주말에 수성못 인근에 주차 공간을 대폭 늘리고 앞으로 도로 확장도 계획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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