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황성찬 대구경찰청장…거리로 출근, 교통 체증 현장 처리

입력 2014-04-04 07:58:51

"경찰이 지켜내야 할 핵심가치는 시민의 안전과 행복입니다. 항상 시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의 삶 속에서 이 가치를 실천하는 대구경찰이 되겠습니다."

황성찬 대구경찰청장은 부임 후 집무실을 거리로 옮기다시피 했다. 취임 100일 동안 그는 대구의 수많은 거리를 뛰어다녔다. 시민의 이야기 속에 경찰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소신에서였다. 거리에서는 경찰청 사무실에서 들을 수 없었던 많은 이야기가 들렸다. 곧바로 소매를 걷어붙인 황 청장은 하나하나를 바꿔갔다.

"시민이 경찰 하면 떠올리는 게 아마도 교통일 겁니다. 시민과의 접점이 가장 많아서겠죠. 하지만 음주, 속도위반 등 단속하는 모습만 비쳐 경찰은 별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존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거리로 나선 이유였다. 황 청장은 "대구는 6개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동남권 내륙 화물'유통의 중추도시로서 성서산업단지, 신서혁신도시 등으로 인한 교통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고질적인 차량체증이 시민의 일상을 불편하게 하는 곳이 많아 원활한 소통과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이 필요해 보였다"고 했다.

황 청장은 출퇴근시간만 되면 꽉꽉 막히는 신천대로 상동교, 수성교, 경대교 등 3개 지역에 교통 경찰관을 배치했다. 그들은 꼬리 물기를 끊고, 수신호로 소통을 도왔다. 한 달간의 노력은 결실을 보았다. 평균 주행속도가 39.8㎞/h에서 51.5㎞/h로 빨라졌다.

짧은 좌회전 신호주기와 유턴 차로로 좌회전 대기시간이 길었던 신당네거리는 신호주기 변경과 유턴구역선 40m 연장 등의 손길이 가해지면서 소통이 원활해졌다.

시민의 소리는 하나 둘 실천으로 옮겨졌고, 그렇게 바로잡은 교통체계만 718건이 됐다. 스스로 법규를 준수하는 참여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착한운전 마일리지제' 참여를 독려, 교통질서확립에 시민을 동참시켰다.

청장의 귀는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강력범죄 소탕에도 열어뒀다. 2월부터는 경찰서별로 주택가'빌라 밀집지역의 동대표 등이 참석한 주민간담회를 열어 치안활동과 관련한 여론을 청취했다. 그 결과 전년대비 강'절도 발생률을 6%나 떨어뜨렸고, 3월 말까지 두 달간 침입 강'절도범 209명을 검거했다. 노인, 장애인, 아동, 외국인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치안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황 청장은 "시민 곁에 있는 경찰이 되겠다. 앞으로도 생활 속 맞춤 치안을 통한 범죄 근절과 비정상의 정상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대구경찰이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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