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XP 서비스 종료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예고대로 윈도XP 기술 지원 서비스를 8일까지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부 핵심 보안서비스는 7월 14일까지로 연장되지만 윈도XP 자체의 패치와 업데이트는 모두 종료된다. XP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계속 사용할 경우 각종 악성코드나 스파이웨어, 바이러스, 해킹 등 보안에 심각한 구멍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PC의 15%가량이 XP를 사용하고 있다.
당장 걱정되는 것은 금융권의 CD'ATM 등 자동화기기다. 이는 금융거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단이어서 해커의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자동화기기 8만 7천대 중 약 94%인 8만 2천대가 윈도XP체제여서 심각성을 더한다. 보다 안전한 OS 교체나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을 보듯 뻔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금융당국이 올해 말까지 자동화기기와 금융권 업무용 PC에 대해 운영체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한꺼번에 교체할 엄두를 못 내고 매년 20%씩 바꿔 2017년에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3년간 보안 취약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나 관공서, 일부 기업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초'중'고 일선학교에서 쓰는 컴퓨터 약 166만대의 절반가량이 XP 체제라고 교육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XP를 쓰는 전국의 학교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좀비 PC로 악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개인정보 유출 등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로선 OS 교체나 최신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외에는 보안 위협을 피해 갈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 문제는 비용인데 자동화기기 OS를 모두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만도 수천억 원에 달하고, 일선교육청도 교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정부가 주도적인 입장에서 교체 시기를 단축하게끔 유도하고 인터넷망 분리 운영이나 XP 전용백신 무료 보급 등 관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금융사고나 개인정보 유출 등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면밀히 관리하고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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