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구도로는 승산 없다…기초長 후보들 '헤쳐 모여'

입력 2014-04-03 11:20:33

6'4 지방선거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출마자들이 선거판도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상호 연대를 하거나 단일화를 모색하는 등 합종연횡(合從連衡)이 가시화하고 있다.

◆달성군수 출마자 2명, 후보단일화 합의

대구 달성군수 선거에 4명의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해 1강2중1약의 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직인 김문오(64) 군수에 맞서 강성환(58) 전 다사읍장과 박성태(51) 전 대구시의원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해 새로운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들 두 예비후보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새누리당 달성군 당원협의회의 당원수(1천688명)와 비슷한 수의 군민들을 무작위로 추출해 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0일쯤 결과를 발표하고, 결정된 단일후보자가 달성군수 선거 공천경선에 나서기로 최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오 군수의 경우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2012년 11월 무소속에서 새누리당으로 입당한 이후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거 당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향후 새누리당 공천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달성군 지역 정가는 김 군수에 맞선 이들 두 예비후보의 후보단일화 시도에 대해 다자구도의 경우 현직 프리미엄 등 각종 유리한 조건을 동시에 업고 가는 김 군수와의 대결이 상당히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예선인 새누리당 공천경선전 후보단일화 결정에 합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와 강 후보는 달성 토박이로 각각 시의원과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지역에서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후보단일화가 앞으로 새누리당 공천경쟁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새로운 관심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새누리당 달성군 당협 관계자는 "후보단일화는 두 예비후보끼리의 문제"라며 "두 예비후보가 후보를 단일화해오면 새누리당의 군수공천 경선 룰에 따라 후보자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칠곡군수 일부 출마자, 연대 가능성

이번 칠곡군수 선거에는 현직 군수인 백선기(59) 예비후보, 송필각(64) 경북도의회 의장, 전 군수인 배상도(75) 예비후보, 전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인 안종록(61) 예비후보, 전 칠곡경찰서장인 임주택(60) 예비후보,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총간사인 조민정(54)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6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칠곡군수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백 후보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5명이 각축을 벌이며 추격하는 양상이다. 특히 5명 가운데 일부 출마자들 간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백선기 후보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배경으로 독주체제를 굳히겠다는 심산으로 타 예비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송필각 의장은 예비후보 등록시점을 측근들과 숙의 중이며,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무소속으로 입당 신청과 함께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배상도 후보는 공천신청이 받아들여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6명 가운데 송필각 의장, 안종록 후보, 임주택 후보 등 3명은 최근 선거운동을 함께 다니거나 비슷한 동선을 유지하면서 연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백 군수를 상대로 한 합동 해명 요구 기자회견의 회견문도 세 사람이 공동으로 만드는 등 이들 3인의 관계가 상당히 밀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합동 기자회견 때 연대 또는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직은 그런 것을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조민정 후보는 합동기자회견에도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선거운동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선거의 전략전술상 뜻이 맞는 후보끼리는 연대도 할 수 있고, 단일화도 가능하다"며 "상황에 따라 연대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영덕군수 선거, 흘러나오는 합종연횡 시나리오

현직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인 영덕에서는 당초 10여 명의 출마예상후보가 난립했지만 이제 1차 교통정리가 시작됐다.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던 현직 도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데 이어 공천 신청자 6명 중 군의원 1명이 포기한 상황에서 5명이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1명과 무소속 3명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출마자 간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각 예비후보 진영은 안으로는 공천 이후 선거판 구도 잡기에 고심하면서도, 밖으로는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신청자에 대한 컷오프와 공천 이후 후보 간 합종연횡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합종연횡 시나리오의 키워드는 크게 연고론과 세대론으로 나뉘고 있다.

영덕군 지품면 출신의 김성락 예비후보와 조두원 예비후보는 각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산술적으로 두 사람의 단일화가 필승 카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장성욱 예비후보는 청와대, 경상북도 등 다양한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40, 50대 지지층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지만, 다른 후보들로부터 연고가 약하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장 후보가 공천을 받을 경우 토박이론을 내세우는 후보들의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희진 예비후보는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며 표밭갈이에 열심이지만, 다른 후보들이 경륜과 경험을 내세우며 동시에 이 예비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후보의 공천이 유력할 경우 경륜을 내세운 60대 후보들이 연대해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영덕군 주민 K(55) 씨는 "지금 예비후보만 9명이다. 이들이 모두 완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새누리당 컷오프 이후 공식, 비공식 합종연횡 가능성이 각 후보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힘을 얻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울진군수 출마자, 선거연대로 전면전

100% 군민여론조사 경선이 실시되는 새누리당 울진군수 공천을 앞두고 공천신청자 간에 여론 선점을 위한 선거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연대는 공천을 신청한 김용수 전 군수와 전찬걸 전 경북도의원이 시동을 걸었다. 두 사람은 1일 울진군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 경쟁자인 임광원 울진군수의 탈당 전력과 비리 전과 등을 거론하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때 임 군수를 공천 후보자에서 탈락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임 군수는 2006년과 2010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 불복에 따른 두 차례의 탈당과 2010년 군수선거 때 불법적인 선거자금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벌금 70만원과 추징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전과 등이 있다"면서 "당은 임 군수를 서류심사 때 탈락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2010년 군수 선거 때 당시 (임광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인사가 대표로 있는 북면 돼지농장에 대한 울진군 33억원 예산편성 특혜와 군의회 돈 로비사건이 불거져 도덕성 결함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군수는 "임 군수의 후원회장 소유 농장에 대해 군이 부당한 예산을 편성하는 바람에 농장 대표와 군의원들 간 금품 살포건까지 발생했으며, 저의 재선 군수 8년 경험으로 볼 때 임 군수의 결재 없이는 불가능한 예산편성이다"며 임 군수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역시 당 공천을 신청한 김기호 전 경북매일 사장도 2일 "비리에 연루된 인사가 군민대표로 선출돼서는 안 된다. 따라서 현재 돼지농장 비리사건을 전면 수사 중인 대구지검 영덕지청은 조속한 수사로 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김 전 군수'전 전 도의원과 공동보조를 취했다.

이 같은 경쟁자들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임 군수는 5일 군수 예비후보 등록으로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선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영덕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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