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카밀 샤문 레바논 전 대통령

입력 2014-04-03 07:14:57

1952~1958년 레바논의 대통령을 지낸 카밀 샤문은 정치개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준다. 그는 '입헌 블록파'에 가담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입헌 블록파는 주로 그리스도교도로 구성됐지만, 이슬람교도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들이 지닌 아랍적 요소를 강조했다. 1952년 진보사회주의당 지도자인 카말 줌블라트와 동맹을 맺고, 그해 9월에 총파업이 일어나 쿠리가 사임했자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의 통치는 철저히 민주적이었다. 언론과 야당들이 완전한 자유를 누렸다. 하지만 레바논의 정치는 여전히 특정한 이해관계에 지배되면서 그의 개혁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956년 이슬람교도 지도자들이 수에즈 운하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이집트를 공격한 영국'프랑스와의 국교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위기를 맞았다.

1958년 5월 이슬람교도의 지원을 받은 무장반란이 일어났다. 육군사령관은 반란 진압을 거부했다. 샤문은 결국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7월 미국 해병대가 베이루트 근처에 상륙해 정부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종식시켰다. 그 뒤 계속되는 사임요구에도 임기를 마쳤다.

1975년 내전이 발발했을 때는 시리아의 간섭을 물리치고 레바논을 방위하는 데 몰두했고, 종교에 따른 행정구역 분할안을 지지했다. 1900년 오늘 레바논 다이르알카마르에서 태어나 1987년 8월 7일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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