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산림청 산불 비상근무 돌입
봄 기지개 켜는 시기는 '화마'(火魔)의 위험이 가장 큰 때다. 건조한 날씨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농사를 앞두고 논'밭두렁 소각, 탐방객들에 의한 취사'담뱃불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5월까지 연중 산불의 대부분이 발생하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이 관할하고 있는 영남지역은 지형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산불 발생 빈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올해 경북 및 경남 지역에서는 지난달 기준으로 84건의 산불이 발생, 전국 발생건수(168건)의 50%를 차지하며 28ha의 임야를 태웠다. 전국 피해면적(63.07ha)의 28%에 이른다. 이 때문에 영남권을 관할하는 남부지방산림청은 이미 지난달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산불예방에 온 힘 쏟는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많은 인명'재산피해와 함께 수십 년간 가꿔온 숲과 이를 기반으로 생활하는 야생동물 서식지 등 생태계까지 파괴한다. 또 토양 영양 물질이 사라진 산불 피해지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산사태와 같은 2차 대형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 실수가 57%로 가장 높고,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27% 등으로 주의와 관심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산림청은 올봄 대형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총력 대응 태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봄이 빨리 찾아온데다 석가탄신일 등 연휴가 이어지는 공휴일이 많아 탐방객들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어느 때보다 산불 발생 위험이 큰 것이다.
남부지방산림청은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정한 데 이어 산불감시원과 산불전문진화대원 등 315명의 인력을 배치, 일출'일몰시간 등 산불빈발 시간대 위주로 예방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주말'공휴일에는 지방청과 5개 관리소 전 직원으로 구성된 구역별 기동단속반을 운영해 순찰하고 주요 산림지역에는 산불감시카메라 등 무인기기 32대, 산불진화'지휘차량 15대를 운용해 산불 발생 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산불예방은 지역주민이 도와야 가능
남부지방산림청은 최근 산불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논'밭두렁 소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소속 5개 관리소 15개 팀 60명을 '산불방지 패트롤 팀'으로 편성, 운영하고 있다. 패트롤팀은 마을별로 농업부산물, 폐기물 등 인화물질 제거사업과 함께 지난달 10일부터 소각금지기간으로 지정, 논'밭두렁 등 소각행위에 대한 단속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규제 중심의 소각산불 단속에서 벗어나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논'밭두렁 소각을 막기 위해 '소각없는 녹색마을 만들기'를 오는 6월 8일까지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 296건의 82.4%가 봄철 산불조심 기간에 발생했고, 논'밭두렁 및 농산폐기물 등 '소각'에 의한 것이 전체의 45%에 이른 점이 고려됐다.
경북과 경남지역의 '소각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를 시작한 한 달 만에 207개 마을이 참여했다.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있는 것이다.
김판석 남부지방산림청장은 "국토의 대부분이 산림인 우리나라는 푸른 숲이 국민행복의 울타리이며, 국민의 일터'쉼터'삶터"라며 "숲을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 산림공무원은 물론 국민 모두가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한다. 산불 대부분이 작은 실수에서 비롯되는 만큼 생활 속 실천을 통해 산불발생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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