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포클랜드 전쟁 이긴 대처 총리

입력 2014-04-02 07:56:31

"마치 내 심장을 칼로 겨누는 듯한 느낌이었다."

1982년 오늘,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를 무력으로 점령하자 마거릿 대처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전쟁 여부를 놓고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대처 총리는 노(老)제국 영국이 영토를 지키지도 못하는 종이호랑이 신세로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처는 유엔의 침공 비난 성명이 나온 뒤 사흘째 되던 날 해군 특공대를 투입, 즉각적인 무력 조치를 취해 두 달 남짓 만에 승전했다.

하지만 포클랜드 전쟁은 아르헨군 649명과 영국군 255명, 포클랜드 주민 중 노인 3명이 목숨을 잃는 등 양쪽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전쟁 승리로 영국의 대처 총리는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이듬해 재집권에 성공한다. 대처는 강력한 리더십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대처는 전쟁 후 고실업, 저성장, 고인플레로 요약되는 영국병 치료에 본격적으로 나서 탄광노조와의 '내전'에서도 승리하게 된다.

숱한 전쟁을 이겼던 '철의 여인'은 뇌졸중과 마지막 전쟁을 벌이던 중 2013년 4월 타계한다. 그의 장례식에서는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한 영웅 10명이 운구를 맡아 "나는 계속 싸웠고 싸워서 이겼다"는 '총사령관'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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