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와 정기검사 등이 올 들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은행 내부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최근 이석우 금감원 국장의 감사 내정이 무산돼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대구은행은 하춘수 행장 퇴임에다 금감원 검사까지 겹치자 일각에서는 감사 내정 불발에 따른 대구은행 길들이기 수순은 아닌지 억측과 의심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은행은 신임 행장 박인규호 출범이라는 전기를 맞고 있다. 전임 하춘수 행장이 추진하던 경남은행 인수 좌절 등 난국을 딛고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는 등 의욕 넘치게 일을 추진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이런 마당에 감독기관의 집중 점검은 은행 구성원은 물론 지역민에게도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으로 비친다. 비록 사전에 예고된 정기검사이거나 관리실태 점검 차원의 특검이라고는 하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3월 말부터 실시 중인 특별검사의 명목은 특정금전신탁 불완전 판매 여부에 대한 점검이다. 최근 계열사 직원의 수천억 원대 대출 사기로 큰 사회적 물의를 빚은 후 법정관리를 신청한 KT ENS가 대구은행을 통해 판매한 특정금전신탁이 점검 대상인데 30계좌 41억 원(개인 30억 원'법인 11억 원)에서 투자자 손실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통상적인 검사이고 불완전 판매 여부를 따져 책임을 가리는 것은 감독기관으로서 당연한 조치다.
하지만 이번 특검이 행장 교체 등 비상한 시기와 맞물린 만큼 은행 내부에서는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오는 14일부터 한 달간 금감원 정기검사까지 예고되면서 대구은행 입장에서는 더욱 곤란한 처지다. 이번 정기검사에는 금감원 조사 인력 10명이 투입돼 자금'판매 등 광범위한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검사의 결과가 어떻든 대구은행은 지역밀착 경영, 윤리 경영으로 어려운 도전 상황을 이겨내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을 주문한다. 신임 박인규 행장도 최근의 어려운 분위기를 추스르고 내부 결속력을 단단히 다지는 계기로 삼아 지방은행 맹주로서의 대구은행 위상을 높이는 데 진력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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