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가볍게 보는 처사" "선거 꼼수로 비칠 수 있어"

입력 2014-04-01 10:49:38

대구시장 출마 서상기·조원진 "사퇴 안한다" 간접적으로 밝혀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31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선거 출마자의 의원직 사퇴의 당위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이 진정성을 담보한 것이냐는 쪽과 사퇴 수리도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일종의 정치적 쇼로 비칠 수 있다는 기류도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서상기 국회의원(북을 '3선)은 "(유 전 장관의 의원직 사퇴는) 그렇게까지 않으면 현 인천시장(송영길)과 게임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우리 (새누리당) 후보끼리 그러는 것은 무모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인은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서 의원은 "만약 야권의 김부겸 후보와 붙어 첫 여론조사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의원직 사퇴뿐 아니라) 웃통을 벗고 삭발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시점에 의원직을 던진다는 것은 그만큼 의원직을 가볍게 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며 "또 다른 후보들은 던질 것도 없는데 (저부터 그러면) 그것 역시 불공정 경쟁"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달리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정서가 큰 데 2년 전 주민이 뽑아준 국회의원직을 쉽게 던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서 의원의 논리였다.

조원진 국회의원(달서병'재선)은 "의원직 사퇴 문제는 중앙당과 심각하게 상의해 보겠다. 하지만 임시국회가 열린 지금에서는 의원들의 표결이 필요하고, 휴회일 때는 국회의장의 사퇴 수리가 있어야 하는데 (사퇴 수리가 되지 않으면) 그 역시 꼼수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의원직 사퇴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당 지도부와 대구지역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를 만류하는 분위기"라며 "현역 국회의원 신분으로 출마한 광역단체장 후보가 가질 수밖에 없는 딜레마"라고 말했다.

대구 한 중진 국회의원은 "당 대 당 본선은 죽기 살기로 해야겠지만 당내 경선에서 서로가 상처를 입을 필요가 없다. 같은 편이기 때문"이라며 "선거운동용 사퇴보다는 정책, 공약 대결로 주민들에게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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