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어초'바다목장…'기르는 어업' 대변신

입력 2014-04-01 07:41:25

달라진 경북의 바다

복합낚시공원이 들어서는 포항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경상북도 제공
복합낚시공원이 들어서는 포항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경상북도 제공

'경북의 바다'가 달라지고 있다. 바다목장'바다숲이 곳곳에서 만들어져 '기르는 어업'이 자리 잡아 가고 있고, 항구의 모습도 확 바뀌는 중이다.

◆기르는 어업으로

경상북도는 동해 가까운 바다에 바다목장을 만들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바다에 인공어초 등을 만든 뒤 물고기가 모여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 방식이다.

영덕과 울진, 경주와 포항, 울릉도 등에 바다목장 조성이 이미 끝났거나 진행 중이다. 바다목장은 단순히 고기를 기르는 곳이 아니다. 울진 바다목장 경우, 낚시터 등 관광시설도 계획돼 있다.

경북도는 바다목장 외에 인공어초 투하사업의 폭을 넓혀 2017년까지 모두 2만4천㏊에 인공어초를 넣을 방침이다. 바다숲도 지난해 48곳이 만들어진 데 이어 올해 5곳이 추가로 조성된다. 연안생태계 회복을 위한 것이다.

바다에 씨를 뿌리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경북 동해안에는 동해안 특성에 맞는 고가의 어패류 800만 마리가 방류된다. 전복'넙치'조피볼락'강도다리'홍해삼 등의 방류를 위해 22억원이 투입된다.

◆키우는 어업으로

경북은 키우는 어업, 즉 양식업을 하기에 매우 어려운 바다환경을 갖고 있다. 동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적고, 수심이 깊어 서'남해안과 비교하면 지형적으로 불리하다.

경북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양식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5대 전략 품종을 지정했다. 포항의 조피볼락, 경주의 참전복, 영덕 우렁쉥이, 울진 강도다리, 울릉의 홍해삼이 전략 품종이다. 이 밖에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가 주축이 돼서 대게 치게, 독도왕전복, 대문어, 돌가자미 등의 종묘 생산 기술 개발에 나선다.

전국 최고로 각광받는 동해안 해삼을 중국 수출 품목으로 키우기 위해 종묘 배양장과 씨뿌림 양식단지, 가공공장을 만든다. 해삼을 많이 먹는 중국은 연간 40만t의 소비량 중 절반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일본 시장을 잡을 품종은 붉은대게다. 경북도는 내년까지 170억원을 들여 울진군 평해읍 일원에 붉은대게 가공공장을 만들기로 하고 올해 공사를 시작한다. 연간 1억2천만달러의 대일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식어장이 없는 울릉도에도 가두리 양식장이 들어선다. 이미 설계를 끝냈고 올해 가두리를 설치한다.

◆'즐거운' 항구를 만든다

동해안 항구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고기 잡는 어항(漁港) 기능에다 관광'레저'스포츠를 입히고 있다.

포항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항구에는 올해 복합낚시공원이 들어선다. 해상데크 등을 설치, 해상낚시터를 만든다. 꼬불꼬불한 길을 넓혔고, 주차장 시설도 갖춘다. 해상낚시터 외에 해중림(海中林), 생태체험장, 전망대 등도 들어서며 국비 60억원 등 모두 120억원이 투입된다.

어항인 울진 죽변항도 '성형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을 새롭게 디자인해 수산물 가공과 유통, 관광'스포츠 기능이 결합된 다기능 항구를 만든다. 어항에 대한 시설 개선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올해는 경북 11곳의 항구에 모두 53억원을 들여 방파제 등을 보강한다.

경북도 동해안발전추진단 이두환 단장은 "키우고 기르는 어업을 통해 어민들의 주머니를 안정적으로 불려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면서 "어선 숫자를 줄이기 위한 어업 구조개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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