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판 MT? 현장 체험·무의촌으로!…대구보건대 '이색MT' 눈길

입력 2014-04-01 07:55:10

소방과 서부소방서서 안전 학습…물리치료과 농어촌 노인 봉사

MT 대신 전공과 관련한 현장 체험 학습을 진행한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재학생들이 소화전 호스를 들고 소화방수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MT 대신 전공과 관련한 현장 체험 학습을 진행한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재학생들이 소화전 호스를 들고 소화방수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학생들의 MT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주요 학과들은 신학기를 맞아 음주와 오락 위주의 MT를 현장체험과 봉사활동으로 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학 소방안전관리과 2학년 20명, 신입생 105명과 인솔 교수 6명은 지난달 27일 대구 서부소방서를 찾았다. 이날 학생들은 대구소방안전본부의 교육지원 프로그램으로 3시간 동안 진행하는 '119 소방 현장체험 학습'에 참여했다. 20~30명씩 한 조를 이뤄 조별로 소화기 사용법, 소화실습, 소화설비 작동 등의 훈련을 했다. 또 농연(진한 연기) 체험, 레펠 하강(훈련탑에서 줄 타고 탈출하는 법) 체험, 심폐소생술 체험, 지진'열'가스'전기 체험, 인명구조에 이르기까지 소방대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교육을 현직 소방관으로부터 직접 배웠다. 신입생 정소희(19) 양은 "신나게 노는 MT는 아니었지만 소방훈련은 우리 학과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인 것 같아 즐겁게 배웠다"고 말했다. 소방안전관리과 전흥균 학과장은 "대학가 MT에서는 매년 음주와 폭행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MT 대신 전공과 관련한 현장 체험을 통해 선후배 간 정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에는 물리치료과 재학생 20명과 인솔 교수 8명이 경남 양산과 밀양의 노인정 두 곳을 방문해 척추 손상으로 힘들어하는 어르신 70명에게 물리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교수와 재학생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동 및 도수 치료와 장애인 건강 상담을 진행했고, 신입생들은 이 과정을 도우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물리치료과 서현규 학과장은 "MT를 봉사활동으로 대신하는 것은 전공학습에 도움이 되고, 교수와 선후배 간 정을 나누며 봉사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며 "매년 봉사 활동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과 3학년 김소라(23) 씨는 "노는 MT가 아니라서 섭섭한 면도 있었지만 봉사활동의 참다운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이 밖에 안경광학과 학생회 임원 20명과 인솔 교수 3명은 지난달 27일 대구 북구 동천동에 있는 동행교회에서 65세 이상 어르신 100여 명을 대상으로 안경세척, 피팅, 시력 측정 및 무료 돋보기 제공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학과는 북구 어르신을 위한 순회 봉사활동을 매월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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