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중독자 사회복귀 돕자" 대구에 재활센터 문 열었다

입력 2014-03-31 10:29:59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지역 최초…전문상담가 배치 각종 프로 운영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부설 약물중독재활센터가 30일 오후 중구 삼덕동1가에서 문을 열었다. 이재규 본부장을 비롯한 참석 내빈들이 개소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부설 약물중독재활센터가 30일 오후 중구 삼덕동1가에서 문을 열었다. 이재규 본부장을 비롯한 참석 내빈들이 개소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약물중독은 자신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질병입니다. 중독자들을 격리가 아닌 치료와 재활을 통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 약물중독재활센터(센터장 조헌수 목사)가 지역 최초로 문을 열었다. 30일 오후 중구 삼덕동1가 동성로에서 개소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재규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장은 "중독재활센터는 약물중독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스스로 재활치료를 한다"며 "심리학을 전공한 전문상담요원이 배치된 상담팀과 재활팀, 가족상담팀 등이 정기적으로 자체 모임을 하는 등 각종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회복'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검찰의 교육조건부 기소유예자와 단약의지가 있는 중독자 등을 대상으로 재활치료를 한다. 2004년부터 '단약(斷藥)을 위한 라파교정교실'로 처음 개설된 이후 10년간 중독자 120여 명이 다녀갔다. 일반 마약중독자 재범률이 40%인 데 반해, 재활센터 수료자 재범률은 3%로 놀라운 교육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곳은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 등 약물에 중독된 환자들이 서로 회복 과정을 공유하며 치료한다. 특히 재활팀 상담요원은 중독자 출신에서 회복자로 변신한 사람들로 구성했다. 또 중독자들만 모여서 재활훈련을 하는 폐쇄성에서 벗어났다. 전문 배우와 어우러져 약물 오'남용 예방 뮤지컬 제작'공연에도 직접 출연하고 포럼과 등산, 독서, 예술활동, 중독자 가족 모임 등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한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소외된 마약류 의존자들이 1년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처럼 센터는 약물중독자들이 과거의 생활방식을 수정해가는 사회복귀 재활센터다. 이향이 부본부장은 "마약사범을 줄이려면 재활과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시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시급하다"며 "마약 없는 도시, 청정 대구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053)421-8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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