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중의 메콩 칼럼] ④대구 경북기업 진출현황

입력 2014-03-31 08:13:44

지난 2월 경상북도 실크로드 무역단(단장 임흥식)과 재베트남 대구경북 상공인협의회(회장 전영규) 주관으로 경북소재 10개 기업들이 호치민을 방문해 현지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상담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 2월 경상북도 실크로드 무역단(단장 임흥식)과 재베트남 대구경북 상공인협의회(회장 전영규) 주관으로 경북소재 10개 기업들이 호치민을 방문해 현지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상담하는 기회를 가졌다.

얼마 전 한국의 신문기사에서 대구경북지역의 1~2월 해외 수출액 기준으로 국가별 순위를 살펴보니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순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베트남이 빅 4에 들어 갈 정도로 대구경북지역과 무역거래가 매우 활발하다는 점과 3위인 일본과는 불과 1천만불(한화107억원)의 근소한 차이라는 것이다. 올 초 2개월간 대(對)베트남 수출액은 7천만불(한화750억)에 달하며, 주요 수출품목은 기계,전기전자부품 및 섬유가 주종을 이루었다.

이 곳 베트남의 외국기업 투자 및 해외 수출입 현황도 같이 살펴보자. 베트남이 시장을 개방한 이래 어느 나라가 가장 많이 투자를 했을까? 우선 투자금액 기준으로 일본이 350억불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300억불로 싱가폴과 더불어 2위를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투자건수로 비교하면 한국이 3,647건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대만이 2,294건으로 2위, 일본이 2,209건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투자금액에서는 일본에 비해 뒤진 반면 건수를 감안할 때 기업진출이 훨씬 활발하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 및 가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부동산 건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베트남은 2006년 11월 WTO 가입 이후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해외 수출입이 급격히 증대해 1인당 GDP가 ,000를 돌파하며 최빈국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업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개방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돼 2011년 100억불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해 매우 불안한 시장흐름을 보였으나, 다행히 지난 해는 약간의 흑자로 돌아 선 상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핸드폰 및 전자기기 수출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해외수출 품목 중 핸드폰 및 전자부품이 212억불로 단연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총 수출액 중 삼성전자가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베트남의 주요 수출품은 원유,섬유(직물),신발,수산물이었으나 삼성전자 휴대폰사업이 크게 확장됨에 따라 수출시장 판도가 확연히 바뀌게 된 것이다.

해외수입구조를 보면 기계,플랜트 및 그 부품이 186억불로 1위를 차지했고, 전자제품 177억불로 2위, 의류(원단)이 84억불로 3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의 나라별 수출액 순위는 미국이 238억불로 1위를 차지, 일본(136억불), 중국(132억), 한국(66억)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때 전쟁까지 치른 미국에 가장 많은 수출을 한다는 점은 제 3자인 우리 입장에선 참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나라별 수입액은 중국이 369억불로 1위, 한국이 206억불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볼 때 우리나라가 베트남을 상대로 140억불에 달하는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대구 경북기업들의 숫자를 파악하고자 현지 코트라 및 한국본사,대구상공회의소,경북도청 해당 과에 확인해 보니 아쉽게도 정확한 집계자료가 없었다. 대략적으로 100~200개 정도로만 추산되고 있다. 현재 대구 경북지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설비이전 및 판매망 확충을 위해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치민에는 향토기업들의 상품판매 촉진을 위해 비영리단체인 재베트남 대구,경북 상공인 협의회(회장 전영규)가 지난 해 설립됐다. 현지에 진출한 대구,경북출신 기업인 80명을 회원으로 발족해 지역 기업들과 현지바이어를 직접 연결해 주는 가교역할의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4월에는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중소기업 임원들을 초청해 판로모색을 위한 베트남진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 호에서는 베트남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살펴 볼 예정이다.

베트남교민잡지 칼럼니스트/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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