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계열사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

입력 2014-03-31 07:59:09

자본 잠식 조선해양·엔진…최대 21개社 증시 퇴출 위험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완전자본잠식, 감사의견 거절 등 회계감사 관련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7개사, 코스닥시장 7개사 등 14곳이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긴 상장사 6곳과 주식분포 기준이 미달된 기업 1곳까지 포함하면 최대 21개사가 증시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올해는 자본이 전액 잠식된 STX그룹 계열사와 건설회사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자본잠식률이 2천247.5%에 이르는 STX조선해양은 감사의견까지 거절로 받아 상장폐지가 확실시된다. STX엔진도 자본금이 53.7% 잠식된데다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아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자본금 잠식으로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 이들 기업은 31일까지 거래소에 자본 잠식 해소를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 실패한 벽산건설과 동양건설도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벽산건설은 아키드 컨소시엄과 시티앤하우징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M&A 시도가 잇따라 실패하자 이달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했다. 법원은 28일까지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채권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파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 현대시멘트(자본 전액 잠식), 로케트전기(감사의견 거절), 화인자산관리(주식분포 미달)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린스, 태산엘시디, 오성엘에스티가 자본 전액 잠식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회계감사인이 '의견거절' 또는 '부적정'으로 감사보고서를 낸 에버테크노, 아라온테크, 유니드코리아, 엘컴텍도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감사의견을 '거절'이나 '부적정'으로 받았는데 해당 회사가 이의신청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한 기업은 나라케이아이씨, 디브이에스, 나노트로닉스, AJS, 디지텍시스템, CU전자로 내달 10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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