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산단·제3산단 등도 심해…호흡기 질환 걸릴 확률 높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과 서대구산업단지, 대구제3산업공단 등의 주변 대기 오염과, 이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인체노출농도, 호흡기 증상 유병률 등이 수성구에 비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염색산단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주변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파문이 예상된다.
환경과학연구원이 대구가톨릭대 양원호 교수팀에 의뢰한 '대구염색산단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염색산단 주변 지역의 톨루엔과 디메틸포름아미드(DMF) 농도가 수성구 지역보다 각각 7.4배, 4.8배 높았다. 이로 인한 산단 주변 주민들의 톨루엔과 DMF 체내 농도는 0.218g/g-cr, 0.075㎎/g-cr로 수성구(0.185g/g-cr, 0.041㎎/g-cr)의 각각 1.2배, 1.8배에 달했다. 톨루엔과 DMF는 섬유 염색과정에 사용되는 유기 용제로 신경과 간 등에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대구 서구의 대기오염도도 높게 나타났다. 대구 서구의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 중금속 농도가 대구시 전체보다 높았고, 미세먼지의 경우 서구의 5년 평균이 62.5㎍/㎥로 대구의 연평균 기준치(50㎍/㎥)를 훨씬 웃돌았다. 또한 산단 주변 대부분 지역에서 평상시 악취를 경험하고 있으며, 서구 평리6동 등 일부 지역은 악취 정도가 심한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주민 건강상태도 수성구보다 나빴다. 암 등 조사대상 15개의 질환호소율이 수성구보다 높았고, 알레르기성 비염은 산단 주변 거주기간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서구의 총 사망률도 10만 명당 492명으로 대구시 평균(420명)보다 많았고 특히 내분비'영양'대사질환의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폐결핵, 편두통, 급성기관지염, 천식 등 각종 질환의 유병률비도 대구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염색산단'서대구산단'제3공단 주변 총 17개 동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비교 지역은 수성구 13개 동이다. 환경과학연구원은 건강영향 가능성이 있는 물질 및 악취발생원에 대한 관리와 함께 산단 주변에 지속적인 환경보건평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29일 오후 7시 대구 서구문화회관에서 산단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