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팀의 세 간호사…퉁퉁 부은 다리, 그래도 얼굴엔 환한 웃음

입력 2014-03-29 08:00:00

(왼쪽부터) 박기정, 박정윤, 소현정 간호사
(왼쪽부터) 박기정, 박정윤, 소현정 간호사
양곤종합병원 간호사 띵띵 소와 냥피.
양곤종합병원 간호사 띵띵 소와 냥피.

인생을 살면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수술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집도의의 수술을 하나부터 열까지 돕는 일은 간호사의 몫이다. 인지클럽 미얀마 수술팀에 합류한 간호사는 총 3명, 성형외과 전문의는 5명이었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수술로 항상 분주한 간호사들은 힘들 만도 한데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하루종일 서 있어 부은 다리에 압박 붕대를 풀면서도 "괜찮다"고 웃는 사람들이었다.

경북대병원 소현정(42'여) 간호사와 영남대병원 박정윤(41'여) 간호사는 병원 생활 20년을 바라보는 베테랑들이다. 수술실에서 처음 만난 타 병원 의사들과 금세 호흡을 맞춰 수술을 해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박기정(29'여) 간호사는 자원해서 미얀마 수술팀에 합류했다. 간호사 생활 6년 만에 처음으로 참여한 해외 의료봉사여서 감회가 더 새롭다. 박 간호사는 양곤종합병원 간호사들의 수준 높은 실력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무균 조작 정도만 봐도 병원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곳 간호사들은 멸균 개념이 확실해 멸균 된 것과 안 된 것을 정확하게 구분한다. 해외 의료진들이 많이 찾는 병원이라서 수술 보조에 더 능숙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얀마 현지 간호사들은 적극적으로 수술을 도왔다. 한국 간호사들이 일부러 부탁하지 않아도 수술 기구 소독부터 물품 전달까지 알아서 척척 움직였다. 박 간호사 옆에는 양곤종합병원 간호사 띵띵 소(31'여) 씨가 항상 함께하며 수술 가운을 묶어주고, 거즈를 챙기는 등 일손을 거들었다. 양곤종합병원 수술실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는 매달 전세계 의료진이 찾아와 수술을 한다. 올해 1월 일본팀을 시작으로 미국과 호주, 영국 등 다국적 의료진들이 자주 왔기 때문에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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