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려 땅 팠는데…실탄 110발 발견

입력 2014-03-29 08:50:39

탄피 4발 포함…경찰 감식 나서

대구 도심 주택 앞마당에서 110여 발의 실탄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탄알을 누가 어떻게 구했는지, 또 무슨 이유로 앞마당에 묻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7일 오후 8시쯤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주택 앞마당에서 사용하지 않은 탄알 110여 발과 사용한 탄피 3, 4발이 묻혀 있는 것을 세입자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해 이사 온 세입자는 이날 텃밭을 가꾸려고 땅을 파다가 포댓자루를 발견했고, 그 안에 탄알이 담긴 탄통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를 목격한 A씨는 "탄통 안에 물기와 흙이 섞여 있었고 탄알은 일부 녹이 슬어 오랫동안 땅에 파묻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탄두가 빠져 있는 것도 있었다"고 했다.

탄알은 모두 110여 발로 이 중 캘빈 소총 탄알이 90여 발이었고, 38구경과 22구경 권총 탄알이 10여 발이었다. 탄피도 3, 4발 있었다고 A씨는 증언했다.

A씨는 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를 수거해 인근 지구대로 옮겼고, 군 당국과 함께 상태와 출처 등을 살폈다고 했다. 주택의 앞마당에서 파묻힌 탄알이 나오자 군과 경찰은 처음에는 '드보크'(dvoke'간첩장비 몰래 묻어두는 곳. 주로 남파된 북한 공작원이 고정간첩에게 줄 무기 등을 숨겨놓는 장소)로 의심했으나 탄통의 글씨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한 것으로 확인, 간첩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캘빈 소총은 주로 군에서 사용한 무기였으나 최근엔 쓰지 않아 탄알이 묻힌 기간이 오래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은 오래전 경찰들도 캘빈 소총을 사용했고, 함께 발견된 38구경과 22구경 권총 또한 경찰이 주로 쓰던 것이라 대공용의점은 없다고 판단해 조사를 멈췄고, 대신 경찰이 탄알 감식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주택의 주인과 이전 세입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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