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우선공천지역' 선정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포항시장 공천 후보 면접이 28일 오후 우여곡절 끝에 실시됐다.
포항과 울릉을 제외한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새누리당 공천후보 면접은 모두 전날인 27일 치러졌지만, 포항은 27일에야 여성우선공천지역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뒤늦은 면접이 이뤄졌다. 울릉군은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31일 면접이 실시된다.
이날 오후 3시에 시작된 면접은 30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10분 안팎으로 이뤄진 다른 지역 면접에 비하면 3배 이상 길게 이뤄진 셈이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개별 질문까지 포함해 보통 10분 안에 면접이 끝났다"며 "포항은 여성우선공천지역 문제로 시끄러웠던 만큼 공천관리위원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면접은 시작부터 '여성우선공천지역'이 화제가 됐다. 김태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여성우선공천지역 선정 문제로 면접을 보지 못할 뻔했는데 다행히 면접을 보게 돼 축하한다"며 후보들에게 인사말을 건넸고, 이후 김 위원장은 당황한 김정재 예비후보에게 "다른 뜻은 없었다. 미안하다"며 사과를 전했다.
개별 질문은 도덕성이나 정책보다는 후보 개인의 출마 배경에 관한 것으로 이뤄졌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김 후보에게는 '여성우선공천지역'에 대한 집중 공세가 이뤄졌다. 한 공천관리위원은 "여성우선공천지역 선정을 두고 포항 시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여성우선공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시민들도 많다"고 답했다. 이어 "우선공천지역은 당의 방침일 뿐이며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끝까지 경선에 임할 것이다"고 다짐을 밝혔다.
다른 공천관리위원은 "서울시의원까지 했는데 왜 중앙이 아닌 포항에서 출마하려 하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고 했다.
의사 출신의 이재원 예비후보에게는 "의사인데 왜 정치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 후보는 "정치는 학창시절부터 꿈꾸던 직업이었다"며 "의사가 아픈 환자에게 진단을 내리고 그에 맞는 진료를 하듯 지금 포항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해 적합한 해결책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전 해양경찰청창인 이강덕 예비후보에게는 "경찰행정과 일반행정은 다르지 않으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둘 사이에 차이는 있지만 경찰행정을 하며 익힌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고,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익힌 리더십은 일반행정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모성은 예비후보와 공원식 예비후보에게는 별다른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모 후보에게는 지병인 심장질환에 대해서 물었으며, 공 후보에게는 봉사활동 경력에 대해 질문한 것이 전부였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31일 기초의원 후보 공천 면접을 끝내고 향후 일정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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