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학군 위장전입 어렵자 아파트보다 값싼 원룸 이사, 만촌3동 '참새가족' 북적
김모(42'여) 씨는 최근 경산에서 대구 수성구 만촌3동의 한 원룸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올해 오성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다. 남편은 경산에 그대로 살고 있고, 자신과 아들만 원룸으로 옮겼다. 월세로 얻은 원룸은 방 2개와 거실 1개가 딸린 36㎡ 규모이다. 김 씨는 평일에는 원룸에 거주하면서 직장을 다니다 주말이면 아들과 경산의 집을 찾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김 씨는 "아들을 수성학군으로 보내고 싶어 만촌3동으로 이사했다. 이 일대 아파트는 값이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학부모가 선호하는 특정 학교가 몰려 있는 만촌3동에 자녀 뒷바라지를 위한 '참새가족'(기러기가족이 자녀를 외국에서 교육하기 위해 비롯된 것인 데 비해 참새가족은 같은 도시 내에서 특정 학군으로 자녀를 보내는 경우)이 늘고 있다. 아버지는 다른 지역(원 거주지)에서 생활하고 어머니와 자녀는 학교 문제로 원룸을 얻어 생활하는 형태다. 이들은 대부분 이 동네의 아파트를 사거나 세를 얻기에는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서민들이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동네는 선호도 높은 중'고등학교가 많다 보니 지은 지 7년 된 아파트(108㎡)도 매매가가 4억원이 넘는다. 따라서 자녀 진학 문제로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이사 오는 상당수 사람은 부담이 적은 원룸을 많이 찾는다"고 했다. 작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니 가족 전체가 이사하는 것은 힘들어 어머니와 자녀만 따로 사는 경우가 많다.
이곳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평일에는 원룸, 주말에는 원 거주지로 돌아가는 주거 형태'가 최근 1년 사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업소 직원은 "원룸의 주 수요층은 대학생, 혼자 사는 직장인, 신혼부부 등이다. 하지만 최근 30~60㎡ 규모의 원룸을 찾는 문의 전화 가운데 자녀와 함께 생활하려는 주부가 상당수다"고 했다.
만촌3동에 원룸 거주 '참새가족'이 늘어난 것은 먼 거리 통학이 힘든데다 위장전입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일대에는 원룸 및 빌라 신축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만촌3동에 신축된 원룸 및 빌라는 10여 채에 이른다는 것이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오성고 뒤편에는 1년 사이 원룸 및 빌라가 5채 정도 신축됐고, 현재도 3, 4채가 신축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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