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선거 승부처 '도청 제2청사'?

입력 2014-03-26 08:57:16

김관용 박승호 "포항"- 권오을 "여론부터 봐야", 건립위치 시기 의견차

'언제, 어떻게, 어디에 지을까?'

경북 동남권에 도청 제2청사 기능을 수행할 기관 설립(본지 19일 자 1'3면 보도)과 관련해 경북도를 비롯해 모든 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취지 자체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건립 시기, 위치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 박성수 정책기획관은 "동남권 주민들이 우려하는 불편과 불만을 모두 이해한다. 현재 제2청사 권한에 준하는 동해안발전본부 구성 등 여러 해결방안을 생각 중"이라며 "오는 10월쯤 도청 북부권 이전이 마무리된 이후 내년까지 동남권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관이 설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에서는 '도청의 완전한 이전 후 재논의'와 '동남권 특별 기관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김관용 예비후보는 정확한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경북도의 입장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들 역시 경북도와 의견은 비슷하지만, 건립 시기, 장소에 대해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제2청사 건립에 가장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박승호 예비후보이다. 박 후보 측은 "아직 정주여건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도청 북부권 이전이 추진되는 등 벌써 문제가 많다"며 "특히 도청이 이전되고 동남권의 불편이 발생한 후에 해결방안을 찾으면 너무 늦지 않겠는가. 최대한 빨리, 가능하면 도청 이전과 거의 동시에 포항에서 동남권 제2청사 기관의 운영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권오을 예비후보 측은 "동남권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제2청사 설치는 분명히 약속하지만 먼저 충분한 여론수렴이 선행돼야 한다. 가장 적당한 규모가 결정되면 꼭 임기 내에 제2청사 설치를 추진하겠다"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제2청사에 해당하는 기관의 위치로는 김관용 후보와 박승호 후보가 포항을 꼽고 있으며, 권오을 예비후보는 동남권에 두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동남권 지역에서는 제2청사 설립 논의를 서둘러 설립 시기와 장소에 대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역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 박승대 회장은 "가장 중요한 일은 먼 곳으로 이동하는 도청과 동남권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관을 두는 것"이라며 "동남권에 설치할 기관이 자칫 '주민 달래기용'의 껍데기가 되지 않도록 주민들이 정말 어떠한 것을 필요로 하는지와 어떠한 권한을 가져야할지 신중하게 고민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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