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버거울 땐 뭉치자" 소상공인 협동조합 열풍

입력 2014-03-25 11:47:17

대구 177개 공동 이익 추구 세탁소·빵집 골목상권 날개

대구시의 소상공인 협동조합 지원사업으로 탄생한
대구시의 소상공인 협동조합 지원사업으로 탄생한 '크린클럽 세탁협동조합'은 5명의 세탁 전문가들이 세탁소를 공동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20년 이상 세탁업 경력을 가진 5명이 모인 '크린클럽 세탁협동조합'. 지난해 8월 설립된 이 조합은 대구시의 '소상공인 협업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2억3천여만원(자부담 20% 포함)을 지원받아 이달 초 수성구 지산동에 공동운영 세탁공장을 개업했다. 5명이 피혁 세탁, 염색 및 모피세탁, 운동화 세탁, 얼룩빼기 전문, 수선 및 다림질 전문 등으로 역할을 분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조합 측은 "공동 세탁소를 운영하며 시설투자 및 홍보에서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비결을 말했다.

대구시의 소상공인 협동조합 지원사업이 세탁소, 음식점, 빵집 등 골목상권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5명 이상의 소상공인들이 협동조합을 결성, 공동으로 작업하며 이익을 창출한다. 사업에 선정되면 공동장비구매, 공동작업장 임차, 공동마케팅 등의 명목으로 사업비의 70~80%, 업체당 최대 1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올 들어 문을 연 48개를 포함, 2월 말 현재 177개의 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72개(41%)로 가장 많았고, 교육 서비스업 32개(18%), 제조업, 기타 개인 서비스업이 그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사업자협동조합이 140개로 전체의 79%를 차지했고, 다중이해관계자협동조합이 20개(11%), 소비자협동조합이 12개(7%), 직원협동조합이 5개(3%) 순이었다.

대구 '무태 식자재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이동 식당, '무달짜'(무태 달리는 짜장면)는 국내 1호 '대형 중화요리 밥차'다. 2.5톤 트럭에 최첨단 주방시설을 설치, 자장면, 짬뽕은 물론 일체의 중화요리를 1천 명 분을 1시간 내에 야외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 밥차의 주인공은 대구 북구 무태 지역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5명의 조합원. 이들 역시 소상공인 협업사업에 선정돼 밥차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대구 '서구 맛빵 협동조합'은 풍미당, 빵 나라 친구들 등 6개 동네 빵집이 뭉친 조합이다. 이들 역시 소상공인 협업화사업 지원금으로 서구 원대동에 공동 작업장 및 판매장을 마련,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 못지않은 품질과 맛의 빵을 개발해 성공 창업의 모델을 제시했다.

시 안국중 경제통상국장은 "우수 협동조합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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