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공천 포항 제외·대구 북구 재논의" 최고위 제안에 공천위 고민

입력 2014-03-24 11:06:04

일부 공천위 의원 사퇴 의사도

대구 북구, 경북 포항을 여성우선추천지역(옛 전략공천)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와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는 여성후보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최고위는 지역 사정과 여론에 따라가자는 입장이어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당 지도부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위가 제안한 여성우선추천지역인 포항과 서울 강남구는 지역상황을 감안해 제외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또 대구 북구와 부산 남'해운대'사상구 4곳도 여성우선추천지역 대상에서 재논의해달라고 공천위에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위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에서 포항의 실제 여론을 여러 루트를 통해 조사했는데 사실상 여성후보로는 좀 어렵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공천위 내부에서도 이견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포항을 여성우선추천지역에서 빼는 것은 당 최고위가 공천위의 원안을 부결하는 것과 같아 공천위가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지난주 일부 공천위원은 당 최고위의 결정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사퇴 의사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한 공천위원은 "여성우선추천지역 선정이 워낙 어려운 결정이어서 다른 현안들이 조금씩 뒤로 밀리고 있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을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중앙당 공천위는 대구 중구, 서울 종로'용산'서초구, 부산 중구, 경기 과천'이천시는 1차로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면 중앙당 공천위는 여성에 한해 후보를 재공모하게 된다. 대신 남성 후보는 대상자에서 배제돼 역차별 논란이 일 수 있다.

경북 포항은 대부분 남성 후보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벼르고 있어 당의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대구 북구는 지역구 서상기 국회의원(북을)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에 본인이 당에 이렇다 할 지역 여론을 전달하기가 어렵다. 대신 권은희 의원(북갑)은 여성우선추천지역에 거론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여성 예비후보 신청자가 없어 이미 공천을 신청한 남성 후보를 애써 배제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