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이사회 개최 예고, 선임직 대부분 업체 대표 투명성 약화·전문성 결여
대구의 섬유전문 연구소 이사회 개최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이사진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연직 이사를 제외한 선임직 이사의 대부분이 업체 대표여서 투명성이 약화되고 다른 기관의 이사를 겸직하는 이들도 많아 전문성이 결여되기 때문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은 25일 임시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다음 달 박호생 이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사장 선임을 위한 논의가 있다. 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사진 교체와 새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업계와 시민단체 등은 그동안 섬유 연구기관들이 각종 비위와 내홍으로 잡음이 많았던 만큼 이사진 교체를 통해 문제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연구소 이사진 구성을 살펴보면 대부분 '끼리끼리 문화'다. 서로 겸직하면서 자리 나눠 먹기 식으로 흘러가고 있어 과연 연구소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대구 주요 섬유 연구기관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선임직 이사를 살펴보면 다른 기관의 이사를 겸직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박호생 섬개연 이사장, 한재권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장주형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연구소 3곳의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김시영 패션연 이사장과 한상우 다이텍 이사장은 섬개연 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민웅기 조양모방 대표는 다이텍과 섬개연 이사를 겸직 중이다. 이의열 덕우실업 대표도 섬개연과 패션연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심지어 몇몇 이사는 각종 섬유 단체 및 조합의 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한 연구소 이사는 "각 연구원마다 고유의 기능이 있는데 이사진이 중복되면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특히 이사장이 다른 곳의 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연구소 간 선의의 경쟁에서 과도한 견제를 불러와 업무 추진에 방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섬개연 박 이사장은 "이사가 가지는 권한은 크지 않다"며 "연구원의 시스템을 서로 연구하고 받아들이는 등의 협력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이사가 업체 대표라는 점도 지적받고 있다. 섬개연과 패션연은 각각 14명, 13명의 선임직 이사 중 1명만이 대학교수이며 나머지는 업체 대표다. 다이텍은 15명 중 2명이 대학교수, 1명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무인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연대는 측은 "섬유 연구소에 인사비리나 파벌형성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은 업체 대표들이 서로 봐주기식 분위기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의 업무와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중복 이사를 줄이고 여러 분야의 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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