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김현덕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장

입력 2014-03-24 07:46:47

"초보 창업가에 성공 노하우 알려드려요"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창업을 시도하다 안 되면 취업을 한다는데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취업이 안되면 그제야 창업에 관심을 갖는다고 합니다. 청년 벤처에 대한 인식 전환과 사회적 여건 조성이 필요해요."

이달 20일 대구무역회관에서 만난 김현덕 대구 스마트벤처창업학교장(경북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날 대구무역회관에선 대구 스마트벤처창업학교 1기 41팀의 졸업식과 제품 전시회가 열렸다. 청년 벤처기업가로 첫발을 뗀 제자들을 바라보는 김 교수는 대견하다는 표정이었다.

대구 스마트벤처창업학교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소프트웨어 융합 분야의 창업 인큐베이터로 지난해 8월 대구 동대구벤처밸리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24시간 개방과 광대역네트워크 및 정보인프라 구축, 기숙사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했다. 하지만 초보 창업가들을 가르치는 일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창업 아이디어만 가지고 입교한 경우가 상당수였습니다. 직원 고용보험 가입이라든가 부가가치세 납부 등 기업 운영자로서의 상식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런 창업 실무들을 가르치는데 몇 개월이 걸렸죠."

이런 사정 때문에 벤처창업학교에서는 입교 후 3주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게 하고 이후 이를 바탕으로 창업에 필요한 실무 지식을 쌓도록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초보 창업가들이 겪는 애로 사항 해결에도 발벗고 나섰다.

"가령 홈페이지 제작 발주를 하려 해도 업체들이 초보 창업가들을 못 믿으니까 돈부터 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벤처창업학교가 보증해 줄 테니 선금 반, 후불 반 식으로 홈페이지 제작 계약을 하자고 해라'고 지도했죠. 하나하나 가르치고 배워나가는 과정이었어요."

벤처창업학교가 매주 세무사, 트랜드 분석가, 업체 대표 등으로 멘토 단을 구성, 일대일 학생 상담을 맡긴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청년 벤처에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김 교수는 "IT 분야에서는 6개월이면 세상이 바뀐다. 제품의 완벽성만 기하다가는 트렌드를 놓치고 출시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시장이 원하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제품을 내놔야 성공할 수 있다"고 청년 벤처기업가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우리나라 고용률을 올리려면 벤처 창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직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대학생들이 창업이나 해외취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고용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대구 청년들은 창업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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