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쌍림농협 11억 들여 완공…연 200t 매입 계획에 30t 확보
고령 쌍림농협이 11억여원을 들여 만든 농산물가공센터가 '애물단지'가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연간 8개월 이상 시설을 놀려야 해 투자 대비 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
쌍림농협은 고령군 쌍림면 2천㎡ 부지에 11억2천여만원을 투입, 딸기가공시설인 '쌍림농협 농산물가공센터'를 지난달 완공했다. 쌍림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딸기 가운데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을 매입해 아이스딸기와 잼 등을 만드는 가공시설이다.
고령군 쌍림면 딸기농가 400여 호는 연간 4천300t을 생산해 출하하는데 4월 이후에는 딸기가 물러져 폐기시켜왔다. 쌍림농협은 이를 해결하겠다며 2012년 국비 5억5천만원을 신청해 지난해 해당 사업에 선정됐고, 이를 기반으로 농산물가공센터를 지었다. 4월 이후 폐기되는 딸기를 연간 200t가량 매입, 아이스딸기와 잼으로 만들어 7월 이후 출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쌍림농협이 올해 확보한 딸기는 당초 계획량보다 턱없이 적은 30t에 불과하다. 딸기 농가와 매입 협의를 다 못 했기 때문. 더욱이 가공센터는 4월 이후에야 가동이 가능하며, 딸기 수확이 끝나는 6월 이후에는 물량이 없어 정상 가동이 어렵다. 1년에 8개월 이상은 문을 닫아야 할 형편. 일감도 다음 달 이후에나 나오기 때문에 공사를 끝내놓고도 아직 문을 못 열었다.
배영백 고령군의원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딸기 생산량이 한정돼 있어 쌍림농협 농산물가공센터의 활용도가 10%가량밖에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생산 규모에 맞춰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무리한 투자로 조합비 손실이 막대하다"고 꼬집었다.
쌍림농협 관계자는 "직원 위생교육 및 시설점검, 딸기 출하 시기 등을 고려해 다음 달 이후 정상 가동할 예정"이라며 "버려지는 딸기를 1㎏당 900원 선에서 매입하기 때문에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고, 딸기 가공이 끝나면 양파'부추'감 등을 위탁받아 수익을 낼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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