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의 고교 기록 깰 女역사…금오여고 허선정·공은정

입력 2014-03-21 09:42:27

허선정
허선정
공은정
공은정

역도 '여제' 장미란의 대를 이을 유망주 듀오가 구미 금오여고(교장 김영기)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여고부 최중량인 75kg 이상급에서 성장을 거듭하는 허선정(18'3년)과 공은정(17'2년)이다. 구미여중에서 역도를 시작한 둘은 1년 선후배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달 13~18일 충남 청양군민회관에서 열린 제25회 전국춘계여자역도경기대회와 제5회 전국여자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서 둘은 올 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후배 공은정은 춘계여자대회 고등부 75kg 이상급에서 우승하며 고등부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그는 인상에서 97kg, 용상에서 130kg을 들어올려 1위를 차지했고, 합계에서도 227kg으로 우승했다.

공은정은 무서운 속도로 국가대표인 선배 허선정을 추격하고 있다. 힘이 좋은 공은정은 용상에서 조만간 허선정을 추월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 88kg인 공은정은 꾸준히 몸무게를 늘리고 있다. 구미여중 시절 전국소년체전에서 은메달 3개를 목에 걸며 기대주로 떠오른 그는 지난해 경북체고로 팀을 옮겼다가 다시 돌아오는 진통을 겪은 후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허선정은 국내 1인자 자리를 넘보고 있다. 허선정은 이번 여자주니어선수권에서 인상 113kg, 용상 135kg, 합계 248kg을 기록하며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 우승은 인상 114kg, 용상 145kg, 합계 259kg을 기록한 박시현(20'충북도청)이 차지했다.

허선정은 고1 때 전국체전 인상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2개(인상, 합계)와 동메달 1개(용상)를 거머쥐며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그는 중학교 때는 눈에 띄지 않았으나 고교 진학 후 도드라진 성장을 하고 있다. 그의 인상 최고기록(113kg)은 장미란이 고교 때 세운 최고기록(115kg)에 육박하고 있다. 역도 관계자들은 허선정이 올 시즌 장미란의 고교 기록을 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하 체형이 좋은 그는 98kg인 몸무게를 좀 더 늘려 용상을 보강하면 한국 최고 선수로 성장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금오여고 이상래 감독은 "장래가 촉망되는 두 선수를 우리 학교에 두고 있어 자랑스럽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허선정이 인상과 합계, 공은정이 용상에서 우승해 금메달 3개를 모두 우리 학교가 차지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두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도록 힘껏 돕겠다"고 했다. 금오여고 역도부는 전진열 코치가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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