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기록문화유산 전승…선 체험관 석각'목판 640장
팔공산 동화사(주지 성문 스님)가 기록문화유산으로 전승하기 위한 대규모 법화경 석각'목각 불사를 봉행하고 있다. 현재 법화경 약 7만 자를 벽면에 새기는 석각 작품, 목판 640장에 새기는 목각 작품을 동시에 제작하고 있다. 동화사는 앞서 2011년부터 몽골의 침략으로 고려 때 소실(1232년)된 초조대장경 복원도 추진하는 등 불교 경전 전승에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
◆한자 7만 자'한글 1만 자 새겨=법화경을 벽면에 새기는 석각 작품이 동화사 통일약사대불 아래 선 체험관에 들어선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2017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설치하고 있는 '일심관불'(一心觀佛)이다. 크기가 가로 20.5m, 세로 2.4m, 두께 3~6㎝에 이르는 대형 작품이다. 전각가 조성주 작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정밀 석각 방식인 '하이퍼 전각' 기법으로 제작에 나서고 있다. 조 작가는 수작업으로 법화경 전 7권, 한자 약 7만 자와 한글 언해본 약 1만 자 등 모두 8만여 자를 작품에 새긴다.
또 탱화 20여 점도 새겨 미적 완성도를 더한다.
동화사 관계자는 "한국불교 1천600년 역사 이래 최초 및 최대 규모로 시도하는 석각 미술품이다. 규모 면에서 앞으로 세계 기네스북 등재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목판에도 법화경을 새긴다. 무량 스님, 종각 스님 등이 각수로 나서 목판 1장당 불교에서 번뇌를 뜻하는 수인 108자씩 모두 640장의 법화경 경판을 새긴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2017년 4월 완료를 목표로 판각 작업 중이다.
◆불교 경전 전승에 앞장=동화사는 현재 선 체험관 내에 초조대장경 밀레니엄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초조대장경 조성 1천 년을 기념해 마련한 테마관이다. 초조대장경 복간본'금강경 등을 전시하고, 초조대장경 복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상영하고 있다.
옛 팔공산 부인사에 있었던 초조대장경은 고려 때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됐다. 현재 경남 합천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은 이 초조대장경을 바탕으로 두 번째로 새긴 재조대장경이다. 이후 동화사와 대구시,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올해 완료를 목표로 2011년부터 초조대장경 인경본(인쇄본) 원형 그대로 2천40권을 복원하는 작업에 나섰다.
동화사 관계자는 "현세의 중생들에게 신심을 고취시켜 주는 것은 물론 새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주고, 후세에 문화유산으로도 남겨줄 수 있는 불교 경전 불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법화경=화엄경과 함께 한국불교사상 확립에 큰 영향을 준 초기 대승불교 경전 중 하나다. 모든 중생이 부처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특히 법화경 제25품인 '관세음보살보문품'은 '관음경'으로도 불리며 한국불교에서 널리 독송되는 경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