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장엔진 '車튜닝' 부르릉~

입력 2014-03-18 10:06:41

시, 튜닝 개발사업 유치 추진…때마침 정부 규제 선언, 부품업체 600곳 대구 유리

자동차 튜닝하면 불법 부착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정부가 자동차 튜닝업이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 착안, 자동차튜닝시장 활성화 대책을 만들자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불법을 조장하는 자동차 튜닝 관련 규제를 개선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런 자동차 튜닝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대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는 국비 290억원 등 총 390억원 규모의 '튜닝부품 개발서비스 시스템 구축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뛰고 있다.

◆자동차 튜닝업, 대구의 신산업으로

시는 이 사업 유치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대구경북연구원에 대구시 튜닝산업 현황 조사를 의뢰했다. 튜닝부품 개발시스템으로는 ▷튜닝 후의 차량 모습을 가상의 3D 영상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카바타'(Car-Vatar) 시스템 ▷튜닝부품의 시험평가'인증, 기술지원까지 가능한 '대구자동차부품 튜닝전문 지원센터' ▷튜닝 차량을 관람할 수 있는 '튜닝전문 상설전시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런 대구의 시도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강 이남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밀집지로 꼽히는 대구 중구 남산동 자동차부품골목에 작년 11월 산자부 직원들이 방문한 데 이어 이달 19일 또다시 대구시 공무원들과 함께 방문, 업체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자동차부품골목에서 19년째 업체를 운영 중인 홍연표(58) 사장은 "자동차 튜닝의 영역은 거의 무한대다. 정부가 자동차 튜닝에 대한 무리한 규제만 풀어준다면 성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자동차 튜닝은 운전자가 자신의 취향과 목적에 맞게 성능과 외관을 개선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 보통 튜닝하면 차 유리에 색을 넣거나, LED등을 부착하는 정도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엔진, 연료장치를 개조해 성능을 향상시키거나, 휠, 타이어, 브레이크를 고쳐 주행성능을 향상시키는 등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튜닝부품 제조에는 오랜 노하우와 함께 밀링, 선반 등 절삭 장비와 기술이 요구된다.

◆튜닝산업 활성화하려면

대구는 이런 면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는 600여 개 자동차 부품 및 튜닝 업체들이 있고, 80여 개 업체가 모인 남산동 자동차부속골목은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달성군에 문을 연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같은 첨단 인프라도 강점이다. 이 때문에 대구가 국내 자동차 튜닝업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는 올해 하반기 중 튜닝부품 개발서비스 시스템 구축 사업의 유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대구자동차부품 튜닝전문 지원센터의 적지로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내 '자동차부품연구원'과 튜닝전문 상설전시관 적지로 남산동 자동차부속골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심정 남산동 자동차부품골목상가 번영회장은 "튜닝업은 완성차 성장과 함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창업도 가능한 분야"라며 "다만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튜닝부품에 대한 인증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진원 대구시 기계자동차과장은 "2012년 5천억원인 국내 튜닝시장은 20년 후 4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튜닝부품 제조뿐 아니라 튜닝 관련 연구개발(R&D) 기능까지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사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