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무원 또 승객 병원비 찾아줘

입력 2014-03-14 09:48:27

성당못역 근무 제갈민석 씨

도시철도 역무원의 승객이 잃어버린 돈을 찾아주는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4일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에서 역무원 남승희 씨가 50대 남성이 잃어버린 동생 수술비(128만원'본지 6일 자 8면)를 찾아준 데 이어 12일에는 1호선 성당못역에서 역무원이 500여만원의 뭉칫돈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줬다.

12일 최희숙(59'여) 씨는 외출 뒤 집에 돌아와 가방에 넣어뒀던 지갑이 보이지 않아 무척 당황했다. 지갑에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고 찾은 현금 508만원이 들어 있었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던 차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지갑이 성당못역에 있으니 한 번 가보라는 전화였다. 그제야 성당못역에서 표를 사려고 지갑을 꺼낸 뒤 발매기 부근에 두고 온 사실을 기억했다.

부리나케 역으로 달려간 최 씨에게 역무원 제갈민석(32'사진) 씨가 지갑을 내밀었다. 제갈 씨는 CCTV로 발매기 근처에 지갑이 놓인 것을 보고, 곧바로 주워 사무실로 가져왔다. 지하철 내 방송을 통해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는 방송을 했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다행히 지갑 안에는 최 씨가 사는 아파트 주소가 있어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했다.

최 씨는 "워낙 큰돈이라 없어진 사실을 알았을 때 식은땀이 날 정도로 놀랐다. 역무원의 선행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제갈 씨는 "역무원으로 마땅히 할 일이며, 직원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지갑을 주인에게 되돌려줘 다행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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