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역동적인 모듬북협주곡 신명 더해
대구시립국악단의 제167회 정기연주회 및 신춘음악회 '春香'(춘향)이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생동하는 봄을 맞아 '산맞이' 'Heart of Storm' 등 역동적인 느낌의 국악관현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파붕선'(破崩線), '합주곡 3번' 등 국악관현악 초창기의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 그 시절의 국악계의 도전정신을 다시 한 번 재현해보는 무대로 꾸며진다.
이날 공연의 첫 무대를 여는 곡은 국악관현악 '파붕선'(작곡 김기수)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 김기수에 의해 시도된 '신국악운동'의 발판이 된 곡 중 하나로 1954년에 작곡됐다. 국악계의 명인으로 꼽히는 고 김기수는 대금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새것을 찾으려거든 전통을 더 깊이 파라'는 음악 철학을 바탕으로, 수많은 음악교본을 통해 전통을 정리하는 한편 여러 창작곡을 남긴 인물이다.
이어서 연주되는 국악관현악 '합주곡 3번'(작곡 김희조)은 1987년 작품으로 한국 음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선보이고자 작곡됐다. 작곡가 김희조는 수많은 국악관현악곡을 남겼으며, 1991년 옥관문화훈장과 1999년 KBS국악대상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또 이번 연주회에서는 가야금협주곡 '강태홍류 산조와 관현악'(편곡 황의종, 가야금 이문희)을 만날 수 있다.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는 전통음악 중에서도 순수한 음악미를 추구하는 기악 독주곡으로 유명하다. 협연자인 '이문희'는 국립국악고를 졸업하고 동아대 대학원 음악문화학과 박사를 수료했으며, 현재 부산외국어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생동하는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국악관현악 '산맞이'(작곡 김대성)와 모듬북협주곡 'Heart of Storm'(작곡 이정호, 모듬북 신석현)이다. 국악관현악 '산맞이'는 범패의 무장단적이고 정적인 느낌과 별신굿의 용틀임하는 듯 빠르고 역동적인 느낌이 결합된 특징을 나타낸다.
모듬북협주곡 'Heart of Storm'은 젊은 청춘을 폭풍에 비유해 만든 곡으로, 대구시립국악단 단원 '신석현'의 리드미컬하고 힘이 넘치는 모듬북 솔로를 눈여겨볼 만하다. 일반 1만, 학생 5천원. 053)606-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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