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구경북 광역長선거 '관심 밖'?

입력 2014-03-12 10:43:43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경선 일정을 확정하는 등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지만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 대한 관심은 덜해 지역 정치권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경선부터 '빅 매치'를 예고한 서울시장이나 당 중진, 장관급 인사를 총출동시킨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경북은 찬밥 신세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지역 한 정치인사는 "선거 때마다 '몰표'를 주는데도, 오히려 '찬밥' 신세에 놓였다. 대통령을 수차례 배출한 정치적 고향이자, 여당의 텃밭과도 같은 지역인데 너무 실망스럽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선거 승패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 선거전에 화력을 집중하는 양상이다. 정몽준(7선)'남경필(5선) 국회의원과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등을 총출동시켜 스타급 후보들로 경선 흥행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일부 지역은 국민여론조사로 표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반면 대구시장 선거는 역대 선거와 달리 치열한 경쟁구도를 갖추고도 중앙당의 시선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경북지사 선거는 아예 관심권 밖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창 논의된 '중진차출론'에서도 예외였고, 장관급 후보자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이 기존 후보 외에 새 인물을 찾을 때도 중앙당은 관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부벨트론을 내세워 취약지역 공략에 나선 야권에 대한 대응도 미온적이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전 최고위원 등 묵직한 인사가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의 '현실안주'는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 출신 정치권 인사는 "'공천을 하기만 하면 어떤 후보든 상대 후보를 이길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동네잔치'의 오명을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야당과 '한판승부'를 벌여야 하는 수도권과 대구경북에 대한 접근이 달라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대구의 한 초선 의원은 "대구경북을 향한 새누리당의 관심이나 애정은 변함없다. 쟁쟁한 야권 상대 후보를 이기고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일뿐, 선거 중반에 접어들면 대구경북에 대한 관심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중앙당 공천관리위는 11일 경부선 축을 따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 수도권, 서울 순으로 진행하는 이른바 '경부선 경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텃밭에서 모은 기(氣)를 끌어올려 보겠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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