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복개천 물고기 폐사…낙동강 안전할까

입력 2014-03-11 11:14:42

미꾸라지 개구리 떼죽음 오염물질 여부 역학조사

최근 낙동강 인근 마을 복개천에서 물고기 수십 마리가 폐사해 안동시가 역학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초엔 영남지역 주민들의 상수원인 안동호 상류 낙동강 곳곳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한 채 발견돼(본지 2월 18일 자 12면 보도) 폐사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10일 오전 안동시 정하동 옛 강남파출소 뒤편 복개천에서 미꾸라지와 피라미 등 물고기 수십 마리가 흰 배를 보이며 죽은 채 하천 바닥에서 발견됐다. 최근 동면에서 잠을 깬 개구리도 하천 바닥에 죽어 있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물고기 한두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고,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더 많은 물고기가 죽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하천에는 폐사한 물고기 사이에서 아직 가까스로 숨이 붙어 있는 물고기들이 괴로운 듯 몸을 뒤틀고 있었다.

문제는 폐사한 물고기가 발견된 지점과 낙동강이 불과 4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하류는 낙동강과 합류된다는 것이다. 이 하천은 평소 수심이 10~20㎝로 얕지만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수심이 1m 정도까지 불어나 낙동강과 합류되는 양도 더 많다.

전문가에 따르면, 보통 겨우내 강우량이 적어 오염물질이 지표면 등에 축적됐다가 비가 오면 하천에 유입돼 용존산소를 고갈시켜 물고기가 폐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민들이 목격했을 당시인 이달 초에는 안동지역에 전혀 비가 내리지 않았다. 주민들은 이 하천을 이용해 봄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물고기 폐사 때문에 걱정이다. 한 마을 주민은 "이제 곧 밭에 물을 대야하는데 이렇게 물고기가 죽는 물이라면 찜찜해서 못 쓰겠다"며 "게다가 낙동강과도 연결돼 있는데, 정확한 원인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안동시 관계자들은 주민 신고를 받고 이곳 하천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시는 이 하천에서 채취한 물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고, 미꾸라지 등 물고기 사체는 대구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하천 주변에 오염물질이 있는지도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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