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 성과와 과제] (하)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

입력 2014-03-11 10:20:03

'의료기기 테스트베드' 도약…타지역과 차별성 키워야

'메디시티 대구'의 미래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기반으로 한 첨단의료산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메디시티 대구'의 핵심 인프라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Medivalley'이하 의료단지)다. 의료단지는 대한민국 의료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정부주도의 프로젝트다. 대구시는 '기술'사람'환경'의 조화를 통해 의료산업의 혁신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술'사람'환경이 조화되는 의료단지

의료단지는 2038년까지 4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단지 기반조성은 작년에 마무리됐다. 2009년 8월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103만㎡가 의료단지로 지정됐다. 2011년 10월 착공된 의료단지의 정부핵심연구지원시설은 작년 11월 준공됐고, 올해부터 제2차 종합계획이 추진된다.

정부핵심연구시설 4개 센터인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부지면적 7만㎡ 규모로 건설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2천158억원을 투입했다. 이들 시설은 우수 연구인력과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한다.

아울러 대구시는 이러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기술'사람'환경과 같은 소프트웨어 투자를 통해 의료연구의 혁신기반 조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먼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재단은 이미 입주가 확정된 한국뇌연구원, 한국한의학원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 외에도 추가로 국책연구기관 또는 임상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재단 이용석 전략기획본부장은 의료단지 성공의 관건을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와 연구성과의 사업화로 요약했다. 이 본부장은 "의료단지는 의료시설'인력의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를 잘 살려 기업 유치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단지,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첨단의료산업과 같은 지식 집약형 산업의 가장 주요한 성공 조건은 인재 확보다. 대구'경산권은 6개의 의과대학과 약대, 수의대, 치의대를 비롯한 의료 인프라가 자랑이지만 보다 적극적인 인력양성'유치 노력이 요구된다. ▷해외 대학과의 네트워킹 및 리크루팅 활동 ▷국내외 연구소 및 대학과의 공동연구 추진 ▷산학융합캠퍼스 조성 ▷단지와 연계한 특성화대학원 선정 등 인재를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구시 오준혁 의료산업과장은 "의료단지는 앞으로 입주하게 될 업체들에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기업 혹은 대기업 연구소를 유치하는 것이 당면과제다"고 강조했다.

시는 그동안 장비 및 R&D 중심의 기업지원 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4개 정부 핵심연구 지원시설과 연계한 연구개발사업 지원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는 상품화에 실질적 혜택이 될 인증 및 인허가 지원기능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최근 논의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분원 설립이나, 대구식약청 기능의 강화 및 의료단지 내 이전 등이 현실화 된다면 정부기관 설립을 통한 의료단지 주변 관련 산업 활성화도 기대할만하다. 인증 및 인허가 기능지원은 의료단지 조기정착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정부의 효율적인 정책추진 및 현장 중심의 기업지원시스템 구축에 직접적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북대 김현덕 전자공학부 교수는 대구경북첨단복합의료단지가 기업 유치에 성공하려면 타지역과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의료기기 업체들을 유치하려면 현재 이들이 밀집한 강원 원주, 서울 구로 등이 갖지 못한 강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업체들은 세금혜택보다는 새 의료기기를 쉽게 임상시험할 수 있는 곳을 가장 필요로 한다"며 "의료단지를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 테스트베드'로 육성한다면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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