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맥 잇는 영주, 문화창조 중심도시 발돋움
경북도청 신도시는 면적이 10.96㎢에 이르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인구 10만 도시로 건설된다. 신청사 개청과 동시에 연차적으로 대구, 경북지역 유관기관 및 단체의 이관이 시작되면 신도시 건설에 따른 1차적인 효과와 함께 문화관광의 2차적인 효과가 주목된다. 문화와 스포츠마케팅 등 2차적인 파급효과가 경제적으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영주시가 있다.
◆유교문화 1번지, 국제적 관광도시로 자리매김
영주시는 신도청시대를 대비하는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유교문화를 기반으로 문화와 생태, 관광을 접목하고 있다. 특히, 영동선과 경북선이 통과하는 영주는 중앙선 철도 고속복선화 사업이 끝나는 2018년이면 서울까지 불과 1시간 8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철도교통의 요지다.
영주시는 소수서원과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 등 전통문화관광 인프라와 전통문화의 멋, 여유가 넘치는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해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대 문화권 선도사업인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진행해 전통문화의 관광산업화, 글로벌화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한국문화테마파크는 1천56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우리 문화와 선비문화를 한데 묶어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테마파크로 조성된다.
영주댐 주변에는 전망대, 오토캠핑장을 만드는 등 문화관광 체험이 가능한 명품 관광 댐으로 조성한다. 지난해 국가중요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무섬마을에는 문화경관 조성사업을 추진, 자연문화경관과 연계한 천문'풍수지리학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생태 체험 관광지로 조성한다.
◆문화창조도시 영주
유형의 문화유산에 더해 무형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도 창조적인 문화도시 조성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12년 영주문화예술회관 개관과 함께 선보인 뮤지컬 '정도전'과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금성대군' 등은 지역의 문화를 스토리텔링한 공연으로 기획,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영주의 역사인물인 정도전을 테마로 하는 뮤지컬은 전국에서 최초로 공연돼 관심을 모았다.
가장 한국적인 축제로 평가받는 영주 선비문화축제, 소백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백산 철쭉제, 아름다운 무섬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외나무다리축제 등 각종 축제의 성공은 문화관광도시로서 영주시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주시는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 등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하드웨어와 축적된 선비정신 등 소프트웨어를 두루 갖춘 곳이다. 고택의 관광자원화, 영주의 선비들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의 개발과 함께 무섬 골동반, 산채락, 인삼삼계탕 등의 향토음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풍기인삼, 영주사과 등 특산물과 연계한 관광도 각광받고 있다. 해마다 풍기인삼축제에는 인삼을 구입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체험형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사과꽃 따기, 사과수확체험 등에 참여하는 도시의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영주시는 문화, 생태, 관광 자원을 이용한 '영주힐링특구'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하기 위한 내외국인의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도청 이전으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고 문화적인 힘이 생기는 만큼 도청 신도시 조성에 대비한 문화관광산업들이 제자리를 잡게 되면 800만 명이던 관광객이 2, 3년 내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영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중심도시, 생태관광 인프라 갖춰
영주는 소백산이 자리해 우수한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고장이다. 특히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산악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한 소백산 자락길은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를 테마로 총 143㎞ 12자락으로 이루어져 월 3만 명, 연 4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소백산록의 풍부한 산림 자원을 이용한 여러 사업들이 추진 중인 가운데 봉현면 두산리 옥녀봉 일대에 국립 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한국형 산림치유의 허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기반공사와 주요 시설의 골조공사가 마무리 중인데 산림테라피연구센터, 산림치유연구소, 산림치유수련원, 치유의 숲 등이 들어서게 되면 연간 830억원의 경제효과를 낳을 것으로 영주시는 내다보고 있다.
영주시는 이와 함께 국립산림약용자원연구소와 소백산산양삼테마랜드를 조성, 산약재 효능 연구와 상품화 등 관련 산업을 융복합해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강 내성천
내성천은 또 다른 낙동강이다. 지금은 '낙동강의 제1 지류'라 칭하여지지만 역사는 내성천을 낙동강의 발원지로 기록했다.
금빛 모래밭의 내성천은 아름다운 물돌이 마을을 빚어냈다. 영주시는 내성천의 역사문화와 자연을 발판 삼아 세계관광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낙동강의 또 다른 발원지인 죽계천은 한국 유교문화의 고향이다. 낙동강 3대 발원지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물이 모여 내를 이루는 이곳에서 한국 유교가 뿌리내렸다. 그 첫 열매가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임금이 이름을 지어 편액을 내린 서원)인 소수서원이다. 1542년 풍기군수로 재직하던 신재 주세붕은 조선의 정치철학인 주자학을 도입한 고려 유학자 회헌 안향(1243~1306)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웠다.
신재는 이듬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을 건립했다. 1550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의 요청으로 백운동서원은 소수서원으로 사액받게 됐다. 퇴계는 이곳에서 직접 제자를 가르쳐 영남 유림이라는 큰 학맥을 형성하는 데 밑바탕을 일구었다. 1871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살아남은 소수서원은 350여 년간 학자 4천300여 명을 배출했다. 현재 소수서원 옆에는 죽계천을 사이에 두고 영주시가 2004년 조성한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이 들어섰다.
박석홍 소수박물관장은 "낙동강의 또 다른 젖줄인 죽계의 물줄기는 한국 유교를 잉태했다. 조선의 정치철학인 성리학이 시작된 곳으로서 많은 선비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학문, 충정, 절의라는 이념을 몸으로 실천했다"고 말했다.
◆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영주시는 내성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를 세계관광시장에 내놓았다. 이를 위해 순흥면과 단산면 95만여㎡ 일대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천500여억원을 투입,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한글, 한식, 한복, 한옥, 한지, 한국음악 등 6대 분야의 세계화를 통해 문화관광의 대표지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테마파크 내 한국문화R&D지구에는 전통문화를 계승할 한문화연구소, 한국문화산업관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국악, 판소리 등 전통소리를 테마로 한 한음악스튜디오와 풍물공연장을 설치하고, 이들과 연계해 누각과 연못, 잔디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 한다.
전통숙박지구에는 한국전통 고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한국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통문화지구에는 마상무예 공연이 가능한 마장무예장, 활쏘기 대회'궁술회 등이 펼쳐질 국궁장, 꼭두각시놀음 등 전통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형공연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인형극장 등이 마련된다.
영주시 문수면 탄산리에는 무섬지리문화경관도 조성된다. 2012~2015년 223억원을 들여 물돌이 지형과 유교 전통마을이 결합한 문화경관을 관광자원화하려는 것. 이곳에는 풍수지리 및 고지도 등의 콘텐츠를 도입해 풍수지리체험공간을 꾸민다. 나아가 실학정원, 팔괘 미로 숲, 산책로, 무섬리버카페 등을 꾸며 관람과 체험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김주영 영주시장은 "부석사 창건 설화인 중국 여인 선묘낭자 이야기처럼 경북의 이야기들 중에는 일본 및 중국과 관련된 스토리텔링 자원들이 있다"며 "이를 수집해 현대에 맞게 각색,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한다면 감성적인 공감대를 담은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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