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달려라 미니버스, 빼빼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

입력 2014-03-11 07:53:48

KBS1 '다큐 공감' 11일 오후 10시 50분

반복되는 일상에 사표를 던지고, 가족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집 팔아 장만한 소형버스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 일주에 나선 '빼빼가족'(온 가족이 빼빼 말라 붙여진 애칭)이 있다. 최동익(50) 씨와 아내 박미진(46) 씨, 그리고 다윤(19'여), 진영(17), 진우(16) 삼남매 모두 다섯 명이 그 주인공. 지난해 9월 다큐 공감을 통해 전파를 탄 이후 큰 관심을 모은 그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빼빼가족은 지난해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을 시작으로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를 거쳐 드디어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 포르투갈 로카 곶에 입성했다.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

지난해 6월부터 여행에 나선 빼빼가족은 향수병을 앓고 있었다. 우선 한국 음식이 그립다. 소형버스에 달린 커다란 칠판에는 오징어 젓갈, 녹두전, 간장게장, 족발, 맥반석계란 등 그리울 때마다 적은 한국 음식 목록이 빼곡하다.

떠날 때는 활동하기 좋은 여름이었지만 돌아갈 때는 유라시아 대륙의 혹독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었다. 터키 아나톨리아 고원에서 만난 영하 20도의 추위. 유일한 난방장치인 히터까지 고장이 나 함께 체온을 나눈 겨울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미지의 나라 이란에서는 설렘보다는 낯섦을 물씬 경험한다. 여성들은 무조건 히잡을 써서 머리를 가려야 하고, 도로 표지판은 온통 상형문자 같은 아랍어로 도배돼 있다. 낯선 화폐 단위와 어려운 환율 계산에 엄마 미진 씨는 공황상태가 되고, 영어 한마디 통하지 않는 곳이기에 더욱 고된 하루하루가 이어진다. 그래도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움을 주는 소박하고 친절한 이란 사람들을 통해 빼빼가족은 이란의 매력을 재발견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