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여성보컬 '저고리 시스터즈'를 아시나요? 요즘 '걸 그룹'처럼 일제 치하인 1935년 '저고리 시스터즈'라는 여성그룹이 탄생했다. 5~7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기획을 한 주인공은 일제강점기 최고의 쇼 흥행사였던 오케(OK)레코드사와 조선악극단의 사장 이철(李哲'본명 이억길'1904~1944)이었다.
우리나라 음반, 연예사업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레코드 도매상에서 레코드 제작에 뛰어들어 남인수'김정구'백년설 등 쟁쟁한 전속가수를 두었고, 손목인'김해송'박시춘 등 가요 작곡가의 작품으로 가요 중흥기를 열었다. 오케음악무용연구소를 만들어 전문가 교사를 두고 노래와 춤, 연기 등 전문적인 예능인 양성기관 역할도 했다. 또 무대공연을 위한 오케스윙악단과 노래, 춤에 능한 60여 명의 단원을 꾸려 일본 공연에 나섰는데 이때 조선악극단이라 칭했다. 1939년 오늘 일본 공연 중 태극기를 사용해 곤욕을 치렀다. 뒷날 북경, 상해 등 해외공연 등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부인 현송자(玄松子) 덕에 성공했다. 연희전문대학 재학 중, 유부녀 현송자를 만나 불륜에 빠졌다. 배정자(이토 히로부미의 수양딸)의 첫 남편 현영운의 딸로 일본 유학파였다. 실력과 미모로 사교계에 알려진 그녀는 대한제국 고위관료였던 윤치오의 후처였다. 결국 이혼당한 뒤 그와 재혼했고 부인후원으로 승승장구한 이철은 일제 말기 친일 연극과 공연 참여로 친일파가 됐다.
정인열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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