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는 인민을 총칼로 억압하며 조그마한 반대 세력이라도 있으면 상대가 누구이건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북한 정권의 중심에 서 있는 군부. 김일성 주석이 정권을 잡은 이후부터 3대째 김정은이 권력을 세습한 지금까지 군대는 김씨 왕조의 호위병 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군대를 창설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이 오진우(1917~1995)이다. 함경도 빈농 출신으로 1933년 만주로 넘어가 조선의용군에서 항일 유격대에 참가했다. 그때 만난 사람이 김일성. 항일 파르티잔 활동 당시 김일성과 연대하여 1938년 동북항일연군 군관으로 복무했다.
해방 이후 북한군 창설을 기획한 그는 회령의 제3군관학교장, 사단장, 군단장, 집단군사령관, 인민군 총참모장, 민족보위성 부상을 거쳐 1976년에 인민무력부장으로 승진했고, 그 뒤에 사망할 때까지 19년간이나 인민무력부장직에 있으면서 북한군을 지휘, 통제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때는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아 영결식과 추도 대회 등을 주도했다. 아들 오일정 역시 당 중앙위 군사부장일 정도로 그의 집안은 북한 군부의 실력자 가문이다. 1917년 오늘은 그가 태어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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