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의 위험한 폭로/루크 하딩 지음/이은경 옮김/프롬북스 펴냄
2013년 6월 미국 정보기관이 자국민은 물론 우방국 지도자들의 전화통화까지 감청한 사실이 가디언지를 통해 폭로됐다. 미국의 정부기관이 막강한 조직과 기술을 동원해 지구 전체를 염탐했음이 드러난 것이다. 폭로자는 에드워드 스노든(당시 29세)으로 미국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 컴퓨터 요원이었다.
스노든은 2013년 홍콩에서 가디언지 기자들을 만나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에서 빼낸 수백만 건의 일급비밀 문서의 실체를 세계에 알렸다. 스노든은 NSA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의 폭로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는 동시에 미국에는 낭패를 안겨주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6월 21일 스노든을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 러시아는 그에게 1년간의 임시망명을 허가했고, 현재 모스크바에 체류 중이다.
스노든의 폭로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최고로 존경할 만한 내부 고발자'라는 평가가 있는가하면 '국익을 무시한 반역자'라는 평가도 있다. 2013년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임시적이기는 하지만 그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주는 나라가 있는가하면, 세계 수배대상 1순위에 올라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스노든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말하는 모든 것, 내가 하는 모든 일, 내가 말하는 모든 상대, 창작이나 사랑 또는 우정의 모든 표현이 기록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진실을 말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이 책은 스노든이 갖고 있는 비밀자료 묶음이 아니다. 스노든의 폭로 과정을 복기하고, 그의 행위에 대한 가치 판단, 언론 자유, 비밀 보장의 자유 등에 대해 질문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스노든의 현재 삶과 앞으로 전망을 짚어보고 있다. 지은이 루크 하딩은 가디언지의 해외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발생한 전쟁을 취재한 바 있다.
355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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