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에 첫 경선…경산문화원 경찰 조사 후유증

입력 2014-03-07 10:30:17

낙선후보 '비방 우편물' 고소…회원 무더기 입회 자체 조사도

경산문화원이 시끄럽다. 개원 52년 만에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문화원장을 선출했으나 후보 비방과 관련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선거권을 갖는 회원의 무더기 입회 및 회비 대납 의혹도 불거지는 등 심각한 선거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경산문화원은 지난달 27일 선거인 125명 중 123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4대 경산문화원장 선거를 실시, 서재건(63표 획득) 후보가 당선됐다. 서 후보는 59표를 득표한 박영돈 후보를 4표 차로 눌렀다. 경선을 통해 원장을 뽑은 것은 경산문화원이 문을 연 지 52년 만에 처음이었다.

선거는 끝났지만 논란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낙선한 박 후보와 후보 등록을 포기했던 김모 교수는 "선거일을 앞둔 지난달 22일부터 26일 사이 우리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우편물이 선거인 50여 명에게 배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백하게 우리의 명예를 훼손한 만큼 이 우편물을 발송한 사람을 수사기관이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며 3일 고소장을 경산경찰서에 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4일 이덕재 현 문화원장이 28명의 문화원 회원 입회서와 입회비 84만원(1인당 연 3만원)을 사무국에 제출한 사실을 둘러싸고 최근 경산문화원 자체 선관위에서 조사를 벌이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선관위 조사결과, 28명의 입회서는 특정지역에 주소를 둔 사람들로 3명 정도가 쓴 글씨체였다.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를 앞두고 회원 무더기 입회 및 회비 대납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잡음이 발생하자 지역 문화계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선거 후유증을 치유하고 경산문화원이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경산문화원장으로 당선된 서재건 후보는 5월 10일부터 4년 임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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