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여성 친화 도시로 새로운 도약하자

입력 2014-03-06 11:15:39

대구시의 변화와 발전 가능성은 여러 갈래로 모색해볼 수 있지만, 양성평등 정책과 여성 친화적인 기반 조성도 도시 경쟁력과 주민 행복도를 결정짓는 변수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대구시는 여성계의 오랜 숙원 사업인 대구여성가족재단을 만들고,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를 향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들여다본 대구의 성 평등 지수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3년 지역별 성 평등 수준 분석 연구'에 따르면 대구 지역 성 평등 지수는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 특유의 곰살맞지 못한 조사 응대가 성차별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나 않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고, 이 결과가 객관적 진실이라면 성 평등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경제 참여, 가정과 안전한 삶, 복지 분야에서 아직도 대구의 성 평등 수준이 전국 평균보다 매우 낮았다는 것은 사회적 약자층에 속하는 대구 여성들을 위한 지역 밀착형 여성 정책이 마련돼야 함을 말해준다. 특히 고용률 성비, 관리직 성비, 남녀 임금 격차 등을 반영한 '경제 참여와 기회' 지수가 51.5라는 것은 아직도 일하는 대구 여성의 비중이나 벌이가 대구 남성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대구시도 그 나름 노력을 기울여왔다. 몇 년 전부는 아예 '대구의 미래는 여성에게 달렸다'고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상징성을 지닌 '대구미(未)녀(女) 프로젝트'를 통해 대구의 이미지를 바꾸고, 더 많은 여성에게 기회를 주려는 시도도 지속해오고 있다. 여성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대구 미인아카데미도 열고 있고,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른 관련 조례 제정에도 대구시가 앞장섰다.

차제에 대구시는 사회적, 경제적, 복지적 약자층에 속하는 대구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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